배달의 민족, 요기요 등 배달 음식 이용자들이 늘어나면서 배달 어플의 이용자 역시 급격히 늘어났다. 배달 어플 이용 초기에는 배달비 무료 음식점이 상당히 많았지만, 하나둘 씩 배달비를 받기 시작하며 이제는 배달비 무료를 찾는 것이 더 어려운 상황. 가뜩이나 2023년도 들어 배민, 요기요에 입점한 가게들 모두 배달비를 인상해 배달 음식을 먹으려는 서민들의 부담은 한층 늘어났다.
이 가운데 요기요에서 배달비 전면 무료 서비스를 내놔 눈길을 끌고 있다. 요기요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모두 배달비 무료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처럼 알려지고 있지만, 실상은 ‘유료 구독 서비스’를 신청한 사람이 2만원 이상 배달 음식을 시킬 때만 배달비 무료가 가능해 논란이 일고 있다.
배달 어플 요기요..’요기패스X’ 배달 무료 구독 서비스 론칭
5일 배달업계에 따르면 최근 요기요는 일부 지역에서 ‘요기패스X’라는 명칭으로 무료배달 구독서비스를 시작했다.
요기패스X는 월 구독비 9900원을 내면 이용 가능한 서비스다. ‘X’ 배지가 붙은 가게에서 2만원 이상 주문하면 자동으로 적용된다. 이는 배달앱 최초 배달요금 무료 구독 서비스로, 현재는 서울 서초구·성동구, 경기 분당구·시흥시, 인천 미추홀구·서구, 대전 서구 등에서만 이용 가능하다. 대신 기존 요기패스와의 중복 가입은 불가능하다.
요기패스는 요기요 정기 할인 구독 서비스에 제휴사 할인 혜택을 결합한 구독서비스다. 배달과 포장 주문 시 기본 할인을 제공하고 서비스 제휴를 통한 요기패스 전용 멤버십 할인을 더했다. 다만 요기패스X는 요기패스와 달리 배달로만 한정했다.
그간 요기요는 구독서비스 요기패스를 통해 구독자수를 대폭 늘렸다. 배달비에 부담을 느끼는 고객에게 합리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구독서비스를 제공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요기요는 월 4900원(프로모션가)이었던 요기패스 이용요금을 9900원으로 올리며 소비자들 사이에서 구독해지 움직임이 일었고, 결국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안착시키기에 무리가 있었다. 이후 요기요는 요마트와 요편의점 등 퀵커머스 서비스에 주력했지만 이 역시 효과를 보지 못했다.
배달의 민족에 밀린 요기요, 배달비 무료로 시장 경쟁력 선점 노력
요기요는 배달의민족에 이은 2위 배달앱이다. 배달의민족 점유율은 50% 이상을 차지하며 굳건한 배달앱 1위를 지키고 있고, 쿠팡이츠가 요기요를 바짝 뒤쫓고 있다. 특히 데이터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의 지난해 1월 사용자수는 2073만명으로 전년 동기(86만명) 대비 4.2% 줄어든 반면, 요기요는 같은 기간 684만명으로 23.3% 감소세를 보이며 배달의민족과 큰 격차를 보였다.
아울러 배달앱 서비스 이용률도 점차 축소되는 추세다. 통계청의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올해 2월 온라인 음식 서비스 거래액은 2조186억원으로 1년 전보다 11.5% 줄었다. 온라인 음식 서비스 거래액은 배달앱과 홈페이지 등 온라인 주문 후 배달되는 음식의 거래액을 의미한다. 이는 관련 통계가 개편된 2017년 이래 역대 최대 폭 감소다. 특히 지난해 7월부터 올해 2월까지 8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로써 요기요가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내놓은 요기패스X가 시장에 안착할지도 미지수다. 앞서 요기요는 배달 시장 침체로 월정액 주문 중개 상품의 운영도 중단한 바 있다.
요기요 관계자는 “일단 일부 지역에서 요기패스X를 운영하고 있다”며 “추후 서비스를 확장할지 등에 대해서는 소비자 반응을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요기요 배달비 무료 서비스 반응은 썰렁
하지만 배달 어플 요기요 배달비 무료 구독 서비스 론칭 소식에 정작 이용자들은 오히려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해당 소식을 접한 뒤 “차라리 배달비를 내고 말겠다” “2만원 이상이면 무슨 의미가 있느냐” “속았다”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주영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help@goodmakers.net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