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전혀 입에 대지 않았는데도 음주 측정에서 ‘면허취소’ 수준의 만취 판정이 나온 어떤 남자에 대한 사연이 누리꾼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6일 국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온 세상이 억까하는 미국 체육 선생님 근황’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에는 미국에 사는 마크 몽가르도의 사연을 담은 이야기가 사진과 함께 첨부돼 있었다.
마크가 자신의 몸에 생긴 이변을 처음 발견한건 지난 2006년, 고등학교 체육 교사로 일했고, 농구부 코치까지 담당하며 열심히 일하던 마크는 동료 교사들과 학생들로부터 “술냄새” 가 난다며 신고를 받았다.
마크는 교사로 일하면서 절대 술을 안마신다며 항변했지만 아무도 그의 주장을 믿어주지 않고 결국 학교를 떠나게 됐다.
결국 가족들과 함께 이사를 해, 다른 지역에서 계약직 교사자리부터 시작해 신뢰를 얻은 끝에 체육 업무 관리자의 자리까지 승진하게 된 마크.
그러던 어느 날, 경찰의 불심 음주측정에 걸렸는데 술 한잔 안 마신 상태에서 음주측정기를 불었더니 혈중 알코올 농도가 0.18%가 찍히게 됐다.
국내법 기준 운전이 금지되는 “술에 취한 상태의 기준”은 혈중알코올농도가 0.05% 이상이며, “술에 만취한 상태”는 혈중알코올농도가 0.1% 이상이다.
또 혈중알코올농도 0.05%~0.1%미만이면 형사 입건, 100일간 면허 정지가 되며, 0.1%이상이면 형사 입건, 면허 취소 처분을 받는다.
즉, 마크는 술을 안 마신 상태에서 면허 취소 수준으로 취했다는 판정을 받은 것이다.
혈중알코올농도 0.18% 면 인사불성인 경우가 많지만 정신도 또렸했던 마크는 경찰에게 항변했지만 결국 현장에서 체포됐다.
마크가 풀려난 뒤 체포 사실이 근무하는 학교에 전해지고, 학교에서 수업 전에 음주측정을 하게 됐는데 거기서도 높은 수준의 혈중 알콜 수치가 검출되어 마크는 또다시 해고되고 말았다.
부인마저도 자신을 믿지 않고, 직장도, 집도, 차도 모두 잃게 된 마크는 한줌의 희망을 찾아 “술을 마시지 않고도 몸에서 알콜이 생기는 병” 에 대해 찾기 시작했고 마침내 ‘Auto-brewery Syndrome(이하 ABS)’이라는 질병이 있다는 것을 알게됐다.
의사를 찾아 8시간에 걸친 검사를 받은 마크는 자신이 바로 그 질병에 걸린 환자라는 것이 밝혀져, 누명을 벗게 되자마자 그 자리에서 울음을 터트렸다.
지금까지 극소수의 사례만이 발견된 ABS 라는 질병은 소화기 계통의 악성 박테리아 등에 의해 체내에서 자연적으로 알코올이 생성되는 질병이다.
이 병은 이름 그대로 사람의 신체가 술을 만들어 내기 때문에 술을 마시지 않아도 술을 마신 것 처럼 몸에서 술냄새가 날 수 있고 혈중 알코올 농도가 올라가기 때문에 억울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
실제로 이 병에 걸린 일부 환자들은 음주운전 등의 혐의로 실형을 살기도 했다고 한다.
현재 플로리다에 거주하고 있는 마크는 저탄수화물 식단을 따르고, 운전대를 잡기 전에 음주측정기로 음주측정을 하는 등 하루에 30알의 약을 복용하며 ABS를 치료하고 있다.
마크는 미국 ABC 방송국과의 인터뷰에서 “저는 정말 긍정적인 방식으로 반대편으로 나오고 있습니다.”라며 “제 삶을 앞으로 나아가게 되어 기쁩니다”라고 말했다.
김필환 에디터 ⓒ지식의 정석 (무단복제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