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보배드림 커뮤니티에 올라온 통장 1억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무려 1억이나 되는 돈이 자신의 통장으로 들어오게 된 것입니다.
작성자 A씨는 지난 3월 말쯤 모르는 사람이 제 통장으로 550만 원을 넣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입금자명을 봐도 모르는 사람이라 은행에 가서 상황을 설명한 A씨는, 은행에서 오송금일 수 있으니 오송금 반환신청을 하면 연락이 올 거라는 설명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렇게 잊고 지내던 어느 날, A씨 명의 아파트에 입주한 세입자 B씨로부터 전화를 받게 됩니다. 다짜고짜 B씨는 본인 자식이 돈을 A씨 계좌로 잘못 넣었다며, 계좌로 들어간 돈을 송금해줄 수 있냐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잘못 입금된 돈은 총 1억 4백 5십 만원이었습니다.
하지만 A씨 입장에서는 황당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본인의 어머니 계좌를 착각하는 것도 이상했고, A씨는 B씨 자녀에게 계좌를 알려준 적도 없으며 서로간에 거래가 있었던 적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다시 은행으로 찾아간 A씨는 이 사실을 알렸고, 은행에서는 받은 사람은 아무 잘못이 없기 때문에 만약 그쪽에서 오송금 반환신청이 오게 되면 그 때 돈을 돌려주면 된다고 알려주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 때부터였습니다.
A씨에게 전화를 건 세입자 B씨는 계속해서 돈을 돌려주면 안 되냐, 아파트 전세 계약자를 자신이 아닌 자식으로 해주면 안 되겠느냐는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했다고 합니다. 작은 돈이라면 모르겠지만, 너무 큰 돈이 한꺼번에 자신의 계좌에 들어왔기 때문에 당연히 B씨의 부탁들을 모두 거절했다고 합니다.
결국 A씨는 이번 사건을 경찰에 신고하기로 합니다. 그리고 B씨가 하고 있는 가게를 찾아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B씨는 이번 일로 인해 죄송하다며, 돈은 그냥 돌려받고 싶으니 본인의 자녀와 다시 계약서를 쓰자는 식의 말을 반복했다고 합니다.
이를 거절한 A씨는 다시 경찰서로 향했으나, 경찰 측은 무성의한 태도로 A씨를 대했다고 합니다. 지금 당장 해줄 수 있는 것이 없다는 말만 반복했다고 A씨는 말했습니다. 결국 답답함을 참지 못한 A씨는 더 큰 경찰서를 찾아 이번 사건에 대해 이야기했고, 진정서를 넣으라는 해결책을 받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A씨는 결국 본인이 모든 일을 해결해야 함을 느꼈고, 보배드림 커뮤니티의 댓글 내용들을 통해 혹시 ‘전세 사기’가 아닌지 또한 의심했다고 합니다. A씨와 B씨가 계약한 집은 전세가 아닌 월세 계약인데, B씨의 자녀가 현재 B씨가 살고 있는 집을 전세인 것처럼 꾸며 청년 전세 대출을 받으려고 한 것 같다고 의심한 것입니다. 그래서 그렇게 많은 돈을 넣은 것이 아니냐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는 사실이었습니다.
A씨는 자신에게 돈을 입금한 주인공이 B씨의 자녀였다는 사실을 서류를 통해 확인했고, B씨가 자녀에게 전세대출을 받게 해주기 위해 A씨와 마치 전세 계약을 맺은 것처럼 서류를 위조한 사실 또한 알게 된 것입니다.
심지어 A씨의 개인 정보를 도용했고, A씨 이름으로 된 도장까지 마음대로 판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때문에 A씨에게 가는 직접적인 금전적 피해는 없지만, A씨의 명의를 이용하여 전세대출 사기를 한 것이므로 이는 명백한 불법 행위였습니다.
이 모든 과정을 알게 된 A씨는 현재 B씨에게 고소장을 넣은 상태이며,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당 사건이 보배드림 커뮤니티를 통해 알려지자 많은 유저들은 ‘혹시라도 큰 돈이 본인에게 입금된다면 섣불리 이동시키지 말고 은행이나 경찰에 알려야 한다’ 라는 조언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신정훈 에디터 ⓒ지식의 정석 (무단복제 및 재배포 금지)/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