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와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의 주가시세 조작 의혹에 검찰이 압수수색에 나서자 SM 엔터 내부에서는 조사당국의 디지털 포렌식 수사에 대비하기 위해 회사 내 임직원들에게 휴대전화와 노트북을 제출하라고 요구한 사실이 드러났다.
13일 조선비즈 단독보도에 따르면, SM 내부 관계자는 SM 경영진이 카카오 압수수색 전날인 지난 5일 센터장 이상 직책자들에게 휴대전화와 노트북을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해당 요구는 지난달 31일 SM에 새로 취임한 전 최고 재무책임자(CFO), 현 SM 신임 대표이사 장철혁의 요구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SM 관계자는 “대표이사 측이 노트북과 휴대전화를 수거하러 다니면서 ‘외부 조사를 대비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라며 “제출을 거부하는 사람은 사직을 각오하는 것으로 알겠다면서 협조를 요구했다”라고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해당 사실은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최근 블라인드 게시판에는 “센터장들한테 노트북이랑 핸드폰 제출 강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 작성자는 “제출 안 할 거면 퇴사하라고. 뭐하는 거냐”라는 내용을 적었다.
이에 다른 누리꾼들은 그 밑에 “카카오 압수수색 때문?”, “센터장 밑으로도 노트북 제출하라고 한다”, “독재는 이미 시작” 등의 댓글을 달았다.
한편 검찰은 지난 6일 SM 인수전 과정에서 하이브의 공개 매수 방해를 위해 인위적으로 가격을 올린 의혹 등으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이날 검찰은 주가조작 및 대량보유보고의무 위반 혐의로 성남 분당구 판교동 카카오엔터 본사와 서울 종로구 소재 사무실에 금융감독원 자본시장 특별사법경찰 등을 보내 압수수색했다.
일각에서는 SM이 직원들의 휴대전화와 노트북을 수거하는 것 역시 이런 압수수색 과정에서 증거가 나올까 우려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필환 에디터 ⓒ지식의 정석 (무단복제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출처=뉴스1, SM 엔터테인먼트, 온라인 커뮤니티, 태연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