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남성 들어와서..” 어제자 채널A 여기자가 겪은 역대급 방송사고 현장

2023년 July 5일   admin_pok 에디터

채널A 박건영 기자 장마 현장 리포팅 중 뜻밖의 방송사고 경험

채널A 박건영 기자 장마 폭우 뉴스 생방송 우산남 방송사고
박건영 기자

장마철이 찾아온 후 폭우와 관련한 리포팅을 하던 채널A 여성 기자 박건영 기자가 뜻밖의 훈훈한 방송사고를 경험했다.

지난 4일 광화문 광장에서 비를 맞으며 보도하고 있던 채널A 박건영 기자에게 한 남성 시민이 우산을 씌워줘 재밌으면서도 훈훈한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이날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비 맞는 기자가 안타까웠던 아저씨’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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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건영 장마

채널A는 이날 서울·경기 지역에 호우주의보가 내렸다고 보도했다. 보도하고 있을 당시에도 시간당 70㎜의 비가 내리고 있었다.

박 기자는 우산을 쓰지 않은 채 보도해 얼굴과 머리 등이 모두 젖어있었다. 그는 “눈을 뜨기 어려울 정도로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갑자기 빨간 반소매 티셔츠를 입은 한 중년 남성이 우산을 들고 카메라 화면 안으로 들어왔다. 카메라와 잠깐 눈이 마주친 남성은 몸을 옆으로 돌린 채 뒷걸음질하며 박 기자 옆으로 다가왔고, 박 기자가 비에 젖지 않도록 우산을 씌워주는 모습이었다.

뉴스 리포팅 중 시민이 카메라 안에 들어온 것은 냉정히 방송사고였지만 매우 훈훈한 장면이었기에 채널A 제작진은 이 장면을 편집없이 그대로 내보냈다.

채널A 박건영 기자 장마 폭우 뉴스 생방송 우산남 방송사고
박건영 기자 우산

채널A 박건영 기자 방송사고 이후 인터뷰

박 기자는 5일 한 언론사와의 통화에서 “정말 눈을 뜰 수도 없이 비가 많이 왔는데 갑자기 한 시민분이 우산을 씌워주셔서 처음엔 당황했다”며 “하지만 우산을 씌워주신 덕분에 비를 안 맞고 무사히 방송을 진행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일반적으로 보도 중 예정에 없던 사람이 들어오면 근처에 있는 스태프들이 저지하지만 남성이 좋은 마음으로 한다는 것을 알고 막지 않았다고 박 기자는 설명했다.

방송을 마친 후 박 기자는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하려 했지만, 해당 남성은 박 기자의 보도가 끝나자 ‘쿨하게’ 자리를 떠났다는 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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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건영 기자 장마 우산

박 기자는 “너무 빨리 자리를 떠나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제대로 드리지 못했다”며 “오랫동안 사회부 생활을 했지만 비 오는 날 시민분이 우산을 씌워주셨던 적은 처음이다. 정말 감사드리고 덕분에 감기도 안 걸리고 방송을 잘 마칠 수 있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김주영 에디터 ⓒ지식의 정석 (무단복제 및 재배포 금지)/사진 = 채널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