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조선시대 주막에서 썼던 ‘체크카드’ 시스템

2017년 August 22일   admin_pok 에디터

“주모 여기 국밥 한 그릇 주소”

조선시대 후기 상품경제가 발전하면서 생긴 식당 겸 술집 겸 여관 시설인 주막.

다양한 방송 매체를 통해 ‘주모’가 있는 국밥 가게 정도로 알려진 곳이다.

■ 주막의 역사

식당과 숙박업소를 겸한 ‘주막’은 고려 시대 부터 시작되었다는 설도 있으나, 고려 시대에는 주막이 아닌 주점의 형태만을 가졌다.

보통 우리가 알고 있는 복합시설로서 주막의 형태는 임진왜란 후 등 관설 원(院)의 기능이 쇠퇴하고 참마다 참점(站店)을 설치하여 여행자에게 숙식을 제공하면서 등장했다.

이후 구한말에서 일제강점기 초기 부터 신작로가 뚫리고 자동차들이 많이 다니면서 많은 주막들이 문을 닫게 되었고 점차 사라지게 되었다.

■ 주막에서 사용한 조선식 ‘체크카드’

1903년에 조선을 찾은 러시아 작가 Y.시에로셰프스키의 기록 <꼬레야, 1903년 가을>에 따르면, 여행길에 처음 묵는 주막에 돈을 맡기고 영수증을 받은 다음, 그 영수증으로 여행길에 있는 다른 주막에서 돈처럼 사용할 수 있었다고 한다.

여행의 마지막에 묵는 주막 주인은 영수증을 회수하고 처음 주막에 맡긴 돈에서 그동안 사용한 금액을 차감하여 남은 금액을 거슬러 줬다고.

주막에 한정되어있으나 주막에서 발급한 영수증을 마치 오늘날의 체크카드처럼 사용했던 것이다.

이는 중세 수도원들이 수행했던 자금 보관 및 결제 기능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2017. 08 저작권자(c) 지식의 정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