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해방 전
1) 일제강점기 시절 김두한의 정체
김두한은 항일주먹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그런 이야기를 퍼트린 드라마가 야인시대다.
이 드라마를 보면 김두한이 존나 애국심이 높으며 일본인을 상대로 조선상인을 보호해줬으면 부하들을 지키기위해 어쩔 수 없이 총독부에게 협력한 것으로 나온다.
그런데 정작 김두한이 미군에게 한 증언을 보면 실체가 다르다?
당시 김두한이 자기 친구 정진용을 죽였을 당시 미군에게 한 증언이다.
「나의 오랜 친구 정…김두한의 이야기는 한국에 대한 일제 강점기까지 되돌아간다.…김의 제일 친한 친구는 정진용인데 그는 그들이 일본인에게 고용되어 경방단(Police Assistance Association)을 조직 운영하기 전까지는 그와 더울 일본 정부당국과 마찰을 빚고 있었다. 경방단에 가입한 후 김과 정은 일본인을 위한 합법적인 테러리스트 겸 정보제공자가 되었다. 종전과 더불어 실업자가 되면서 모든 지위를 상실……」
-History of the Counter Interlligence Corps, pp.92-94, 김봉진, 미군정기 김두한의 백색테러와 대한민주청년동맹, 대구사학 97, 2009, 56쪽에서 에서 재인용
사실은 “일본인을 위한 합법적인 테러리스트 겸 정보제공자”를 하다가 종전 때문에 “실업자”가 되서 “모든 지위를 상실”한 테러리스트다.
2)야인시대를 본 부민관 폭파 주도자분의 증언
그런데 야인시대란 드라마에선 김두한이 부민관 폭파 의거의 관련자라고 왜곡하고 있다. 의거를 주도하신분은 그걸 보고 매우 본노하였다.
『몇 년 전 드라마 <야인시대>에서는 김두한이 폭탄을 건네주는 것으로 나와. 유 동지가 얼마나 고생하며 구한 폭탄인데 말이지. ……』
– 1945년 ‘부민관 폭파’ 주역 조문기 민족문제연구소 이사장
그러면서 “수많은 독립 운동사들이 대부분 묻혀 버렸다”면서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걸 굉장히 안타까워 하셨다.
심지어는 제작진이 미리 고증을 위해 조문기 선생님을 찾아왔다고 한다.
그런데도 그대로 방영했다고 한다.
「야인시대 담당 PD가 드라마와 관련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싶다며 조문기를 찾아온다. 조문기도 그를 꼭 만나고 싶던 참이었다. 김두한을 항일애국지사로 부각시키는 것이 가당치도 않았고, 역사를 온통 거짓투성이로 왜곡하는 것이 언짢기도 했지만 부민관폭파사건에 관련해 크게 걱정되는 일이 있었다.
이환경씨가 쓴 소설 ‘야인시대’에서 부민관 거사에 사용한 폭약은 김두한이 건네준 것이고 그것이 발각되어 김두한이 모진 고문을 당하고 고생하다 감옥에서 8.15를 맞는다는 내용이다. 그 소설가 이환경씨가 곧 드라마 작가이고,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기에 그렇잖아도 걱정하던 차였다.
조문기는 담당 PD에게 부민관 거사를 그런 내용으로 왜곡하지 말라고 호통을 쳤건만, 드라마는 소설 원작 그대로 방영되었다. 연구소에서 그 담당 PD에게 전화를 걸어 항의를 했더니 그 PD는 “그냥 드라마는 드라마로 봐주세요.”라고 하더란다.」
2. 해방 후
야인시대를 보면 정진영이라는 인물이 나온다. 실제 인물 이름은 정진”용”인데 “용”을 “영”으로 바꿔서 교묘하게 고소미를 당할 일을 예방한 것이다.
드라마에서 나오는 정진영이란 놈은 아래와 같다.
1) 야인시대 속 정진영의 죽음
김두한 일행을 죽이기 위해 습격한 정진영 일행 (75화)
그런데 마침 김두한 부하들이 돌아온 탓에 거꾸로 잡혀버린 정진영 일행 (75화)
하지만 김두한은 차마 자신의 친구 정진영을 죽일 수 없어서 기회를 준다. 하지만 정진영은 김두한의 기대와 다르게 김두한을 죽이려한다.(김두한을 죽이고 자신도 죽겠다고함.) 그러나 그 총은 사실 총탄이 없는 빈 총이었다. 결국 정진영은 김두한에게 거꾸로 죽게된다. (75화 후반 – 76화)
그런데 주한미군은 김두한 일행을 범죄자라서 해서 잡아간다.(76화)
그럼 실제 정진용은 어떤 사람이었고 어떻게 죽은걸까?
2) 실제 김두한과 정진용
1947년 4월 20일.
좌익진영은 이승만을 반대하는 유인물을 배포한일이 있다.
그 때 그 사람들을 좌익정치깡패 세력이 보호했다.
정진용과 악단제일선, 그리고 조선전위대(심영이 그렇게 외쳐대던 그 “전위대”) 란 폭력배 조직이다.
김두한은 원래 이승만을 보호하는 임무를 맡던 상황인데 그걸 보자 대단히 분노했다.
김두한 세력은 국제극장으로쳐들어가서 정진용 일행을 납치했다.
다른 부하들에게도 지시를 내렸다.
반이승만 유인물을 뿌리는 사람들을 잡아오라고 시켰다.
원래 김두한은 정진용과 오랜 친구였다고 한다. (미군문서에도 “김의 제일 친한 친구는 정진용”이라고 나와있다. US Army lnteligence Center, History of the Counter Intelligence Corps, XXX: CIC During the Occupation in Korea(March 1959), p.92-94, 김봉진, 「미군정기 김두한의 백색테러와 대한민주청년동맹」, 21쪽, 『대구사학 97』, 55쪽에서 재인용)
그래서인지 김두한은 “정과 그의 부하들을 우익으로 끌어당기기 위해서 정과의 우의를 돈독하게 하려고 노력”하였다.
(HQ, USAFIK, 971st Counter Intelligence Corps Detachment, “Annual Progress Report For 1947”, pp.90-91, 김봉진, 같은책, 20-21, 54-55에서 재인용)
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그게 되지 않았다고 한다.
김두한은 처음에 “서울의 거리에서 정과 정의 부하 두명을 때렸다. 다음에 정이 김에게 권총을 겨누었으며 김 역시 정에게 권총을 겨누고 정의 권총을 떨어뜨린 후 정의 무릎에 총을 쏘았다.”
1947년 4월에 이승만이 귀국하려 했다.
“정진용과 그의 무리들은 이승만을 사기꾼이고 자기중심적인 정치인이라고 비방하는팜프렛을 배포하기 위해서 동원되었다.
4월 20일, 김두한은 이 시점이 그의 오랜 친구를 다시 자기에게로 돌아오게 할 좋은 기회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그는 부하들을 보내서 반 이승만 유인물을 배포하는 사람들을 잡아오게 했다.
김의 부하는 극장과 서울의 시장거리를 배회하면서 정과 그의 부하를 잡아들였다.
김과 그의 부하들은 그들이 그들의 과거의 잘못을 인식하기를 희망하면서 이들을 폭행하기 시작했다.
폭행은 길고 단단한 일본 단풍나무로 만든 몽둥이로 행해졌다. 정은 박헌영 부재 시 남로당의 대표였던 허헌에게서 명령을 받았다고 했고 그는 공산주의 지도자들의 모든 명령에 복종한다고 말했다.
그는 심지어 이승만을 역적이라고 말했다. 이 순간에 김이 이성을 잃고 정의 가슴을 찼다.
그는 그의 오랜 친구에게 철회를 요구했지만 정은 거절했다.
김은 또 한방을 더 때렸고 그것으로 인해 정은 체내 출혈이 시작되었고 곧바로 죽었다.”
(US Army lnteligence Center, History of the Counter Intelligence Corps, XXX: CIC During the Occupation in Korea(March 1959), p.92-94, 김봉진, 같은책, 22, 56에서 재인용)
김두한과 그 세력은 결국 이 사건 때문에 미군정에게 잡혔고 미군정 때문에 감옥살이를 하게 된다.
원래 한국인 측에선 김두한은 낮게 처벌하려고 했는데 미군정이 제대로 처벌받게 한 것이다. 그 탓 인지 김두한은 감옥에 있으면서도 백색테러 활동을 계획했다.
미군정장관 대리인과 CIC요원 한명, 그리고 김규식 선생같은 분을 죽이겠다는 계획이다.
CIC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형무소에 모두 1947년 4월에 불법화 된 대한민청 단원으로 구성된 9명이 투옥되어 있었다.
이들은 테러활동으로 투옥된 악명 높은 김두한의 지휘를 받고 있었다.
이들은 감옥 밖에 있는 3명의 도움을 받으면서 군정장관 대리인 핼믹(Helmick) 장군과 CIC 요원 중 한 명으로서 부대 지휘관인 사람을 암살하려 했다.
후자는 한국어와 일본어를 말할 수 있는 건장한 사람이었다.
또한 김규식 박사를 포함한 5명의 저명한 한국인 인사도 살생부 리스트에 올라 있었다.
사용될 무기의 종류는 권총, 수류탄, 시한폭탄, 폭약으로 가득 찬 파이프 담배 크기의 수동 폭약장치 등이었다. (…)
김두한은 감옥에 있는 사람들 이외에 1946년 후반부터 그를 위해 일해 온 10명의 중국인 깡패를 고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사람이 말하기를 간수 중 몇 명은 그 집단의 뇌물을 받아서 김두한과 바깥의 다른 사람들 사이에서 구두 또는 문서화 된 메시지를 전달하였다.」고한다.
(“Annual Progress ReportFor 1947”, pp88-89, 김봉진, 같은책, 35-36, 69-70에서 재인용)
미군은 무기장소첩보를 입수하고 무기들을 찾아다녔다. 대부분은 사실과 달랐지만 한 곳에서 테러에 쓸 수 있는 무기를 발견해서 압수했다고 한다.
드라마와는 달리 실제로는 반이승만 유인물 뿌린다고 뿌린 사람 잡아서 족치기 + 반대세력 납치해서 죽임 + 미군정과 중도우파 테러시도까지 함.
뭘 어떻게 봐도 백색테러인데 야인시대에선 정당방위 겸 피해자탓으로 왜곡을 해놓았다.
이 아저씨는 대체 무슨 생각으로 저런 각본을 쓴걸까?
아무튼 김두한이란 인간은 아버지 덕분에 실제와 달리 심하게 미화된 인간이라 하겠다.
출처 – 개드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