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 알바 시절 겪은 고스트 하우스 괴담

2017년 9월 13일   admin_pok 에디터

인터넷을 떠도는 수많은 괴담들.

그 괴담이 우리 생활에 밀접한 내용을 담고 있을 때, 무서움은 배가 된다.

아래는 한 누리꾼이 작성한 롯데월드 고스트하우스 괴담이다.

▼어느 누리꾼의 롯데월드 고스트하우스 괴담

안녕 얘들아?

사실 신밧드하고 혜성특급를 더 구체적이고 제대로 알고 있어서 이게 재밌을까 모르겠다.

사설이 기니까 이해해줘~

이번 썰의 주인공은 왠만큼 나이가 있는 게이들은 생소할 수 있는 고스트 하우스야.

이름만 듣고 아 그거 귀신의 집? 하는 애들이 있을까봐 미리 말하는데

너네가 생각하는 귀신의 집은 실내에 툼 오브 호러라고 따로 있고 이건 실외에 있는 어트랙션이야.

맞아, 너네도 알겠지만 롯데월드는 실내와 실외로 나뉘어져 있어.

궁금하진 않겠지만 각 나라별 테마로 구역이 나뉜 실내는 탐험하라는 의미에서 어드밴쳐라고 이름 붙였고

석촌호수에 떠있는 모양 때문에 실외는 매직 아일랜드라고 부르고 있지

이번 괴담이 일어난 건 실외인 매직 아일랜드 – 고스트 하우스에서 새벽 3시가 가까운 시간에 일어난 일이야.

그 시간에 있었던 일을 내가 어떻게 전해 들었냐고?

롯데월드는 경쟁사인 애버랜드와 입장객 수 경쟁을 하기위해 나이트 파티라는 걸 하거든.

나이트 파티는 한달에 한번이나 많으면 두번, 연말에는 3~4번 하는 경우도 있어. (연말에 애버랜드보다 입장객 수 적은 거 같으면 리얼 매주 함…)

그게 뭐냐면 금요일 밤에 10시에 주간 마감을하고

밤 11시부터 새벽 5시까지 개장을 하는 일종의 이벤트성 파티지. 이때 가수들도 많이 초청해서 손님들을 끌어 모으는 역할을 해

(참고로 연예인들 지나다니는 통로가 스페인 바로 옆이라서 나는 일하면서 연예인 진짜 많이봤어. 그리고 이거 자랑 맞음 ㅎㅎ)

하지만 보통 나이트 파티때 매직 아일랜드는 개장을 하지 않아

바로 소음 때문이지. 내가 일하기도 한~~~참 전에 주변 주민들의 항의가 있었다나 봐. (무려 고공 파도타기가 존재하던 시절이래)

매직 아일랜드가 자이로 드롭, 자이로 스윙, 아트란티스, 범퍼카, 혜성특급 등 롯데월드의 인기 빅라이드의 5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주말에 어드밴쳐보다 1시간 정도 일찍 마감을 하는 이유야.

그런데!! 이 매직 아일랜드를 오픈을 할 때가 몇 번 있지. 그 나이트 파티에 유명한 가수가 온다거나, 12월 31일이라 거나, 크리스마스 전날이라 거나

아무튼 그 어떤 이유에서든 간에 그 날 손님이 몰려올 거 같다 싶으면 매직 아일랜드를 밤에도 개장을 하더라고.

물론 매우 이례적이라 나도 몇 번 본적이 없어. 그리고 오픈을 하면 뭐해?

우리가 원하는 빅라이드들은 다들 운행을 안하고 오직 혜성특급하고 고스트하우스 딸랑 두개만 운행하는데.

혜성특급은 지하라서 소음이 발생하지 않고 고스트 하우스는 나도 한번도 안타봐서 모르겠지만 무려 영상물이래

절대 소음이 발생할리가 없는 어트랙션이지.

롯데월드에서 장시간 생활한 나도 안타 보고 전해 듣기만 해본 어트랙션이니 너네들중에 타본 이들이 많을 거라곤 생각하지 않아.

그래서 부연 설명을 하자면, 이 놈의 놀이기구는 주변 빅라이들에 묻혀서 사실 눈에 잘 띄지도 않아.

그리고 설계도 얼마나 대충 해놨는지 보통 처음 밖에서 보면 어디가 입구이고 어디가 출구인지 매우 헷갈리게 만들어 놨지

그래서 출구로 손님들이(특히 막무가내인 중국인들) 침입해서 안에 있던 손님들을 방해하는 일이 매우 빈번하게 일어났다고 해.

롯데월드에서 만든 대처방안이라는 게 참 어설픈게 출구를 검은 천으로 커튼처럼 막아 놓고(이런다고 출구 같이 보이나?) 감지 센서를 달아 놨다고 해.

또 설명하자면 롯데는 센서를 달때 동작 감지 센서하고 열 감지 센서 두개를 다는 걸 원칙으로 하는데

하나가 고장이나 오류로 작동 하지 않을 때를 대비해서이기도 하고 하나가 감지 못하는걸 감지하기 위해서이기도해

이 센서가 안전에 굉장히 큰 기여를 하는데 예를 들어 신밧드의 모험에스는 이 센서가 있음으로 인해서

손님이 떨어지거나 앞에 장애물이 있을 때(가끔 우산이라던가) 자동으로 멈춰서 더 큰 사고를 막아주기 때문이야.

그래 사실 안전때문이라서 고스트 하우스 출구에는 굳이 두개를 달아 놓을 필요는 없어. 돈 낭비라고 할 수 있지

하지만 직장인들은 알겠지만 대기업의 원칙은 매애애애애애우 융통성이 없기 때문에 그냥 두개를 달아 버린거야.

아무튼 돈 지랄 센서 덕분에 캐스트들은 안에서 손님이 출구쪽으로 침입해 오면 미리 알고 출구로 살짝 나가서

제지를 할 수 있게 된거지.

아무튼 다시 나이트 파티로 돌아와서 매직 아일랜드 캐스트들은 나이트 파티때 실외 개장도 같이 하는 걸 굉장히 싫어 했다고 해

왜냐면 새벽에 거기 분위기가 진지하게 무섭고 으스스하다고 하더라고.

매직아일랜드를 개장 하더라도 우선 손님들은 실외를 오픈 했는지도 잘 모르는 데다가

가수보느라 바쁘고 실내 놀이기구 타느라 바빠서

실외까지 새어나가는 일이 거의 없지.

게다가 운행하고 있는 놀이기구라고는 두개 밖에 없고 그 중에 하나는 성인들은 노잼이라고 느낄 수 밖에 없는 고스트 하우스다 보니까
(당연한 말이지만가족단위 손님들은 새벽에 안 옴.)

새벽 2시가 넘어가면 실외에는 티켓검사하는 캐스트 몇명 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지는 거야.

생각해봐, 우리의 매직 아일랜드는 명성 답게 커다란 호수에 떠 있는 섬이야.

새벽에 적막한 가운데 물소리만 들리고 옆에는 불 다꺼고 텅 비어 있는 자이로 드롭, 아트란티스, 자이로 스윙

거기다가 가끔 바람에 흔들리면서 소리내는 회전 그네까지… 공포 영화의 한장면 아니냐?

나도 듣기만 했는데 상상하니까 굉장히 소름돋더라고.

다행히도 롯데월드측에서도 매직 아일랜드에 손님이 빠지는 시간을 파악하고는 인건비를 절약하고자 2시간 일찍 마감을 하지.

어드벤쳐는 5시까지 개장을 하지만 매직 아일랜드는 3시에 마감을 하는거야.

그래서 2시 30분 정도부터 CS라는 검은양복 직원들이 혹시나 있을 손님들을 찾아서 실내로 데리고 들어가고

캐스트들은 마감하고 집으로 가는거야.

우리의 주인공 고스트 하우스 캐스트는 2시 55분쯤 청소, 문단속, 전열기 점검, 일일 입장객 현황 서류 정리 등등 모든 마감을 마치고

이제 퇴근을 위해 짐을 챙기고 있었다고 해.

그런데 갑자기 센서가 울리는 거야.

뭔가 이상한거야. 분명 2시 30분에 직원들이 와서 손님들을 다 내보냈을 텐데 센서가 울리다니.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혹시 직원이 미쳐 못 보고 지나친 손님인가 싶기도하고…

어찌 됐든 확인을 하려면 어트랙션 안 쪽에 있었던 캐스트는 출구로 나가야 하는데

이미 문도 잠주고 열쇠도 따로 보관해 놔서 출구쪽으로 가는 문을 열려면 번거럽기도 하고

안그래도 어두운 새벽에 커튼까지 쳐져 있는 출구라 빛 하나 안들어오는 곳을

혼자 열어보기는 무서웠다고 해. 그리고 듣기로 그 때 굉장히 기분나쁜 느낌이 들어서 꺼려졌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그 캐스트는 밖으로 돌아 나가기로 결정했다고 해

나가면 밖에서 마감하던 애들도 있고 혜성특급 캐스트들도 있으니까 같이 가려고 생각했던 거지

그래서 그 캐스트는 애들 부르고 설명하고 해서 파티를 구성하게 되지

그 고요한 매직 아일랜드를 짧게 걸어가면서 무서운 걸 최대한 없애기 위해

여러가지 현실적인 추측들을 했다고 하더라구

술취한 손님 하나가 어디 숨어있다가 들어 온거다, 아니다 비둘기다, 고양이 일 수도 있다, 다 틀렸다 그냥 고장난 거다 이러면서 ㅋㅋ

생각해보면 그런거 말고는 경우의 수가 없잖아? 그래서 막상 출구에 도착한 걔들은 무서운건 하나도 생각 안나고

피곤하니까 빨리 퇴근하고 싶다는 생각밖에 안나서 긴장감 하나없이 출구 커튼을 열어 젖혔다고해.

그리고 개들은 마감으로 미세한 불빛 하나 없는 시커먼 곳에서 이상한 광경을 보게 돼

열 센서는 가만히 있는데 동작 센서만 작동했다가 멈췄다가 이러는 거야.

그리고 아까 안쪽에있던 주인공 캐스트가 경험한 기분나쁜 느낌을 다같이 받았다고 하더라

기이한 광경과 느낌에 잊었던 긴장감이 다시 생기긴 했지만 그냥 보면 고장이라고 생각하는게 가장 타당하기에

남자애 하나가 용기내서 고장 맞네 하고 센서 앞까지 가서 확인해 봤다고 해.

그러니까 언제 고장 났냐는 듯 동작/열감지 센서 둘다 작동을 잘 하는거야.

그래서 뭐지?하고 남자애는 뒤로 물러섰고 센서 둘 다 감지 되는 게 없으니 멈췄지.

그리고 바로 다음 순간 출구 가장 안 쪽에서

쾅! 하고 엄청 큰소리가 들리고 난 직후 다시 동작감지 센서만 작동하기 시작 했다는 거야

애들은 그 순간에 미친듯이 전력질주해서 거기서 벗어 났다고 해.

그리고 다음날 정비가 확인했을 때 센서에는 아무 이상없었다고 하더라고..

나는 이 얘기를 듣고 귀신은 차가우니까 열 감지에도 걸리지 않나 싶었는데

그거야 난 귀신이 아니니까 모르겠고, 왜 그런 현상이 일어났는지도 모르지만

이때 당시에 캐스트들은 일용직이었는데 그 이후로 다시는 야간 일용직으로 안나왔다는 건 알고 있어.
(우리는 나이트 파티때 보통 예전에 일했던 사람들을 일용직으로 부르는데. 왜냐면 주간에도 일하고 야간에도 일하면 밤을 새야되는데 그건 불법!
애들 휴무에도 지장이생기고…)

다들 주말 잘 보내고, 롯데월드 많이 놀러가ㅋㅋ 괴담은 괴담일 뿐이니까

출처 – 개드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