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나서 불안에 떠는 학생들에게 “가만히 있으라”고 안내방송한 학교

2017년 November 16일   admin_pok 에디터

지난 15일 경북 포항에서 지진이 발생했을 당시 한 고등학교에서 교사들이 학생들의 대피를 미흡하게 대처해 논란이 되고 있다.

15일 지진이 발생했을 때 포항시에 위치한 포항중앙여고의 학생들은 한창 오후 자습을 하고 있었는데, 지진이 느껴지자 불안에 떨었다.

특히 5.4 규모의 지진이 있기 전 2.2, 2.6 규모의 지진이 잇따라 발생했고, 지진을 감지한 학생들은 복도에 나와 운동장으로 대피를 해야 할지 교실에 있어야 할지 당황해했다.

그러자 오후 자습을 감독하던 한 교사가 학생들에게 “교실에 들어가라”며 언성을 높였고, 1~2분이 지나자 안내방송으로 “지진이 아니니 반으로 들어가서 조용히 자습하라”고 말했다.

 

안내방송을 듣고 교실에 들어갔으나 계속 불안해하던 찰나 5.4의 지진이 발생했고, 그제야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나가라고 외치며 뒤늦게 대피시켰다.

 

실제 포항중앙여고의 한 학생은 “지진을 느꼈는데, 선생님 한 분이 (지진이)아니라며 교실에 들어가서 조용히 앉아 자습을 계속하라고 했다”면서 “우리는 집에 가야 한다는 생각에 일어서 있었는데, 지진이 또 났고 건물이 심하게 흔들리고 책이 떨어 지는 걸 보고 다로 뛰쳐나갔다”고 말했다.

학생은 또 “운동장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울고 있는 사람들도 있었다”면서 “우리반은 4층이라 1층에 계시는 선생님들 보다 훨씬 많은 시간이 걸리는데 2.0지진이 왔을 때 어떤 조치도 취해주시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포항중앙여자고등학교 외에도 한 중학교에서 지진을 대피한 학생들에게 한 교사가 알차려를 줬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 커뮤니티에는 “학교에서 지진이 났는데 선생님이 대피했다는 이유로 기합을 줬다”라는 중학생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중학교 2학년으로 “당시 반 학생들과 체육관에서 체육 수업을 듣고 있었는데, 이때 지진이 발생했고 신속하게 대피하라는 안내가 울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체육 수업을 진행하던 교사는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았으며, 글쓴이가 “선생님 저희 언제 나가요?”라고 물으니 “너 혼자 나가라”는 답변을 했다고 한다.

결국 글쓴이는 다른 친구 몇 명과 운동장으로 뛰쳐나갔고, 30여 분이 흐른 뒤 정상수업을 하라는 안내가 들려와 다시 체육관으로 돌아갔는데 수업을 진행했던 교사가 “아까 뛰쳐나갔던 애들 일어나라”고 지시했고 이어 일어서 앉아를 반복하는 얼차려를 줬다고 밝혔다.

 

한편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러한 사연이 많이 올라왔는데 한 학생은 SNS를 통해 “지진이 나서 운동장으로 대피했는데, 교사 지시 불이행으로 벌점을 받았다. 근데 다시 들어온 교실은 천장이 내려앉아 있었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학교에서 재난이 발생했을 때 학생들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선생님이 무감각하게 대처했다는 글이 계속해서 올라오는 가운데, 부산의 한 어린이집은 지진이 발생하자 교사들이 원생들을 침착하게 인솔하여 대피시켰다는 것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의 칭찬이 이어졌다.

부산에 위치한 한 어린이집은 심한 흔들림이 느껴지자 낮잠을 자던 원생 20여 명을 깨워 평소 준비시켜둔 헬멧을 아이들에게 씌운 뒤 어린이집 공터로 바로 대비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