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지지 않은 RPG탄이 몸에 박힌 군인과 목숨을 걸고 그를 수술한 군의관.

  						  
 								 

2005년. 아프가스탄 야전병원에 육군 제 10산악사단 소속 차닝 모스 일병이 긴급 후송되어 온다.

모스 일병은 군용차량을 타고 순찰하던 중 탈레반의 로켓추진수류탄(RPG)공격을 받았는데, 다행스럽게도 탈레반이 쏜 RPG는 폭발하지 않고 모스 일병 왼쪽 엉덩이와 허벅지 사이에 그대로 박혔기에 그는 목숨은 건질 수 있었다.

당시 모스 일병을 담당한 군의관은 존 오 소령(39)

모스 일병에 박힌 RPG가 뇌관 등이 터지지 않고 그대로 있다는 것을 발견한 그는 주변 사람들에게 “모두 나가”라고 외쳤고, 즉각 수술에 돌입하기로 결정한다.

 

오 소령의 이같은 결정은 육군 규정을 위반한 것인데, 폭탄이 몸에 박힌 군인은 혹시 모를 인명피해를 막기 위해 병실이 아닌 벙커에 두도록 하는 규정이 있었지만 모스 일병이 이미 많은 피를 흘려 살아날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한 오 소령은 규정을 어기고 수술을 결정한 것이다.

 

그렇게 오 소령은 수술에 참여할 최소한의 인원을 자원으로 선정한 뒤, 방탄조끼와 헬멧을 입혀 수술을 강행한다.

2시간 동안 진행된 수술은 무사히 끝이 났고, 주변에 있던 폭탄제거팀은 즉시 RPG의 뇌관과 기폭장치를 분리한다.

오 소령은 수술이 끝나자마자 다리에 힘이 풀려 풀썩 주저앉았으며 “수술을 마친 후 안도의 숨을 내쉴 수 있었고, 한 생명을 구했다는 생각에 감격했다”고 회고했다.

 

모스 일병은 미국으로 후송돼 후속 수술을 받았고, 아내와 두 딸을 만나는 감격적인 상봉을 했다.

 

 

현재는 중령으로 진급해 오 중령이 된 그는 이 공로로 비교전상태에서 동료군인의 생명을 구하는 영웅적 행동을 한 군인에게 수여하는 Soldiers Medal을 받았다.

 

한편 그는 아시안계 이민자로 1971년 서울에서 태어나 3살 때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갔으며, 이후 미 육군사관학교 웨스트포인트를 졸업하고 육군장학금으로 뉴욕 메디컬 스쿨을 마친 후 군의관으로 복무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