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게는 수십 년까지 깊은 잠에 빠뜨렸던 희귀 전염병의 정체

제 1차 세계대전 기간은 각종 질병이 만연했던 시기이기도 했다.

각국의 군인들은 영양실조에 빠졌으며, 지저분한 환경에 노출된 병사들은 여러 전염병을 안고 집으로 돌아오곤 했다.

콜레라와 장티푸스가 산불처럼 번져 나갔던 시기다. 1918년과 1919년에는 스페인 독감으로 인해 50만 명으로 추정되는 피해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것이 전부가 아니었다.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 언빌리버블 팩트(Unbelievabale Fact)에 따르면, 1916년 베르됭 전투에서 복귀한 한 익명의 병사는 전혀 새로운 종류의 질병을 세상에 퍼뜨렸다.

이 병사는 오스트리아에서 파리의 병원으로 옮겨져서 정밀 검사를 받았는데, 검사에 참여한 의료진들은 혼란에 빠지게 되었다.

그 누구도 그에게서 나타난 믿기 힘든 무기력증을 설명할 수 없었다. 그는 하루 종일 잠만 자기만 했던 것이다. 이 병사를 시작으로 60여 명이 추가적으로 이와 같은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기면성 뇌염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이 의문의 질병은 감염된 사람을 부동의 상태로 만들었다.

안면 근육의 경련 증상이 동반되었으며 이들의 표정은 무기력하고 활력 없어 보였다. 이러한 증상을 보인 대부분의 환자들이 결국 목숨을 잃게 되었다.

1929년, 기면성 뇌염 진단을 받은 사람들이 특별 격리 대상으로 지정되었다.

이후에는 새로운 감염 사례가 거의 발생하지 않았으며 감염자의 1/3은 이유를 알 수 없이 자연적으로 회복되었고 1/3은 사망했으며 나머지 1.3은 파킨슨 병과 비슷한 증상을 보였다.

이들은 이후 수십 년 간 몸을 움직이지 못했다.  1960년대, 신경학자 올리버 색스(Oliver Sacks)는 마비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L-도파 약물을 처방하는 치료법을 시험했다.

그 결과 일부 환자들은 다시 움직일 수 있게 되었지만 이들 마저도 얼마 안 있어 다시 마비 상태로 빠지게 되었다.

지금까지 알려진 마지막 기면성 뇌염 생존 환자는 필립 레더(Philip Leather)로, 11살이었을 무렵 감염되어서 2003년에 사망하기까지 7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살아있는 동상으로 여생을 보냈다.

한편 미스 R이라는 이름으로만 알려진 한 기면성 뇌염 환자는 건강했을 시절부터 기면성 뇌염에 감염되는 꿈을 꿨다고 이야기했던 것으로 밝혀져 질병에 대한 의문을 더했다.

다음은 기면성 뇌염 환자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