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이 덕수궁에 숨어있으니 폭격하라”..미군 중위가 이 명령을 거부한 이유


 						  
 								 

“오늘날 덕수궁이 보존되고 있다는 사실! 나는 그것만으로도 흐뭇함과 자부심을 갖게 된다.” – 6.25 참전용사 제임스 해밀턴 딜 중위

인천상륙작전 이후 서울수복작전 당시 덕수궁은 미군의 폭격으로 흔적도 없이 사라질 뻔했던 일이있다.

북한군을 밀어붙여 서울로 진격하던 미군은 남산과 덕수궁 일대를 사정거리에 두게 되었는데, 하필 북한군이 덕수궁에 숨어드는 바람에 이를 포격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당시 명령을 하달받은 제임스 해밀턴 딜 중위는 이 명령을 받고 고민에 빠진다.

분명 덕수궁에 포격을 하면 적을 궤멸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이지만, 한 나라의 오랜 역사를 지닌 유적이 영영 사라지게 될 것이기 때문.

그는 “한국의 문화유산인 덕수궁을 파괴하는 것은 양심에 걸린다”며 전우인 앤더슨 대위와 이를 상의한다.

그러면서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의 사령부로 쓰였다가 연합군의 공격으로 대부분이 파괴당한 이탈리아의 ‘몬테카시노 수도원’을 떠올린다.

그렇게 딜 중위는 상부의 명령을 어길 수 없는 군인으로서의 해야할 일과 역사적 유산 사이에서 고뇌하다 덕수궁이 지닌 역사적 가치를 상관에게 설명하며 북한군이 덕수궁을 빠져나올 때 공격을 할 것이며 이에 대한 책임은 자신이 지겠다고 약속하며 작전을 변경한다.

여기서 북한군이 도망을 가지 않고 아군을 공격한다면 많은 사상자가 날 수 있었던 상황이었고, 적을 궤멸시키지 못한다면 군인으로서 책임을 져야하는 상황이었지만 다행히 북한군은 덕수궁에서 을지로로 도망을 갔고 딜 중위는 포격 명령을 내려 임무를 완수하면서 덕수궁을 지킬 수 있었다.

한국 정부는 1996년 영영 사라져버릴 수도 있었던 덕수궁을 지켜 낸 딜 중위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감사패는 다행히 살아생전에 그에게 전달되었다고 한다.

1998년 세상을 떠난 제임스 해밀턴 딜 중위.

그의 묘비에는 U.S ARMY와 함께 KOREA가 새겨져 있다.

한편 이를 본 누리꾼들은 “지금의 덕수궁을 보지 못할 수도 있었는데 정말 감사합니다”, “역사를 바꾼 결단이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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