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로 불리는 이산가족 방송 (+세계기록유산)


 						  
 								 

유네스코에서 인류 대대손손 길이길이 보존할 만한 기록물을 문화재로 지정하는 ‘세계기록유산’

그 기준은 단순히 세계 ‘기록’유산이 아니라 세상의 기억(Memory of World)이라는 아름다운 등재기준이 존재한다.

따라서 개인적인 기록도 그 가치가 휼륭하다면 등재된다고 한다.

대한민국은 2017년 기준 모두 16건의 세계기록유산이 있는데, 이는 아시아에서 1위, 세계 4위라고 한다.

그 중에서 KBS프로그램 관련 기록물이 2015년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되었다.

그 프로그램 이름은 KBS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KBS방송 역사상 제대로 수신료 값을 했다는 이 프로그램은 1983년 6월 30일부터 동년 11월 14일까지 138일, 총 453시간 45분 동안 방송했던 ‘세계 최장기간 연속 생방송’기록도 있는 프로그램이다.

KBS내부인력(아나운서,PD,조연출,음향,조명스태프) + 대학생 아르바이트까지 합해 총 1천 명의 인력이 동원됐다고,

정확히는 녹화원본 테이프 463개, 담당 PD업무수첩, 이산가족이 작성한 신청서, 방송 진행표, 큐시트, 기념 음반, 사진 등 2만 522건이 등록되었다고 한다.

 

한편 이 프로그램은 ‘남북 이산가족’만남이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남한 내’ ‘남한과 해외’에서 발생한 이산가족이 만난 자리다.

당시에는 대중매체라고 할 만한 신문, 라디오, TV 등도 미약했기에 전쟁통에 한번 헤어져 버리면 만날 길이 없었기에, 생사도 모른 채 살아갔던 것이다.

사실 이 방송은 사전접수를 거친 이들을 대상으로 1시간 30분정도로 계획되어 있었지만, 방송이 나가자마자 KBS의 약 800개 회선에 전화가 걸려왔고, 이산가족들은 자신의 가족을 찾아달라 부탁했다. 심지어는 KBS스튜디오로 찾아오기도 했고 아래와 같은 장면이 생겼다.

당시 경찰수산 1050만 명에 달하는 가족들이 KBS본관 건물 벽과 기둥에 벽보를 써서 애타게 가족을 찾은 장면.

이 벽보를 붙이다 운좋게 상봉한 가족도 있다고.

특히 냉전시대에 갖는 역사적 의미도 다분했기에 세계에서 이를 주요 토픽으로 다루었고, 당시 미국 대통령 로널드 레이건은 이 프로그램을 언급하며 북한의 참여를 독려하는 연설도 하기도 했다.

#아래는 대표적인 에피소드들

1. 만세를 부른 남매

황해도에 살고 있던 가족이 북한에 공산 정권이 들어서며 재산을 몰수당하고, 누이가 먼저 월남해서 용산에서 살다가 6.26가 터진 후 모든 가족이 월남했는데 이 과정에서 헤어지고 소식을 몰라 이산가족이 된 사례.

이 프로그램에서 드디어 만난 가족의 아들은 누이에게 “어머니 아버지 다 살아 계셔, 고맙습니다KBS”라고 하며 “KBS만세”를 외쳤는데, 다음날 아침 본방송 타이틀에 나가는 등 상징적 장면으로 꼽힌 장면이다.

2. 피난 와중 어린 딸의 손을 놓쳐 헤어졌다 만난 가족

딸은 고아가 된 뒤 식모살이를 하며 어렵게 살다가 중년이 되고서야 프로그램을 통해 어머니를 만났다. 중년 여자는 가족을 찾은 뒤 “왜 나만 버렸냐”고 울부짖었는데, 이 때 칠순이 넘은 고령의 모친이 충격에 못 이겨 실신한 사건도 있다.

당시 아나운서가 마이크를 쥔 채 응급처치를 하는 장면등이 생중계로 전파되었고, 이 후 고령의 상봉가족이 만나면 아나운서들이 “혈압이 높아요, 일단 가라앉히시고”라고 말하며 출연자들을 진정시켰다.

3. 김일성에게 욕설을 퍼붓는 가족

김일성에게 욕을 하거나 태극기를 들고 나오는 가족들도 있었는데, 이는 전쟁을 겪은 이들에겐 전쟁의 원흉인 김일성이 원수였기 때문이다.

한 가족은 “김일성에게 복수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영화 ‘국제시장’에도 등장했던 ‘이산가족을 찾습니다’장면

2018. 08 저작권자(c) 지식의 정석 (무단 사용-재배포 금지) / 사진 – KBS이산가족을찾습니다, 국제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