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한테 “지하철 새차기 왜 하세요?”했더니..
오늘도 또 당했다.
지하철 줄 서 있는 사람들을 못 본체하고 은근슬쩍 문 옆으로 오더니 문이 열리자마자 밀치면서 타버린다. 출근길마다 정말 화가 나는 순간이지만 나이가 많은, 나보다 연장자이기에 함부로 말을 할 수도 없는 애매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한 언론사는 현장 취재에 나섰다. 노인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를 했다.
노인들은 매너 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고 살아온 환경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털어놓았다. 이에 전문가들은 연령이 권위를 갖는 시대가 지났음에도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인식이 사회적, 연령별 갈등을 만들고 있다며 젊은 세대도 노인을 이해할 필요가 있음을 지적했다.
81세 박OO씨는 “옛날엔 못 먹고 살았으니 무조건 빨리 가야 먹을 것도 먹을 수 있었다. 전쟁을 겪은 세대는 빨리빨리 근성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77세 김OO씨 또한 “전쟁 때 애를 많이 낳아 형제가 많다 보니 뺏기는 걸 싫어한다. 그러다 보니 행동도 빨라지고 자리 하나라도 남으면 먼저 앉으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공공질서의 기본 ‘줄서기’는 왜 지키지 않고 새치기를 하는 것일까?
해당 질문 관련해 77세 이OO씨는 “어른들을 공경하라는 말만 들었지 줄서기처럼 서양식 교육을 따로 받아본 적이 없다. 할아버지들은 밖에 많이 나갈 일도 없으니 배울 필요를 못 느낀다”고 말했다.
또한, 80세 손OO씨는 “예전 교육에선 윗사람이 항상 먼저였는데 서양문물이 들어오면서 노인들은 배려하지 않고 다 일렬로 서 버리는 게 질서라고 한다. 평생 장유유서로 예절 교육을 배운 노인들에겐 그런 게 와 닿지 않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우리는 늘 노인들끼리 하던 대로 말할 뿐인데 젊은이들에게는 소리치는 것처럼 들리나 보다. 우리도 젊은이와 대화할 기회가 있다면 좋을텐데, 그래서 젊은이처럼 말하기가 힘들다”,
“우리는 평생 누군가를 대접하고 살아 왔다. 나이 먹은 게 특권이 아닌데도 호통 치는 건 이제는 좀 대접을 받고 싶다는 심리다. 시대가 바뀐 것도 모르고”,
“우리에겐 반말이 친근해. 존댓말은 오히려 쌀쌀맞아 보이고 이상하지 않나. 요즘 젊은이들은 허울뿐이라도 존댓말을 해줘야 좋아하보다”라며 처음보는 사람들에게 반말을 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그렇다면 이러한 인터뷰 관련해 젊은이들의 생각은 어떨까?
일부에서는 “어느 정도 이해가 간다. 저 분들 젊었을 때도 나이많은 어른들이 새치기하거나 반말하는게 당연했겠지. 한국 사회가 너무 빨리 변하는게 연령별 갈등이 생기는 큰 원인이다”,
“이미 본인들 세대때의 통년이 다 갈아 엎어졌는데도 여전히 과거에 살고 계신다. 현재를 살며 미래를 바라보고 있는 젊은이들을 먼저 이해해 줄 생각은 없으신지”,
“우리 또한 지금 당연하게 여기는 일들이 나중에는 미개하다고, 예의없다며 어린 세대한테 욕 먹을 수 있다”,
“젊은 사람들이 어느 정도 이해를 해줘야 한다. 저 분들 세대에는 정말 배움의 기회가 없었다”,
“반말까지는 그렇다고 해도 공공질서는 어느정도 지켜줘야 하는 건 아닐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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