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최초 경고했던 의사에게 생긴 이상한 사건

2020년 February 4일   admin_pok 에디터

모두를 두려움에 빠트리고 있는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는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지난해 12월 30일 우한시 중심병원 소속 의사 리원량은 기침과 고열, 그리고 호흡 곤란에 시달리는 환자에 대한 검사 보고서를 보고 놀라게 된다.

그 환자에게서 2003년 중국을 강타했던 사스 바이러스와 매우 흡사한 코로나바이러스 양성 반응이 나왔던 것이다. 이에 의사 리원량은 SNS 채팅방을 통해 해당 내용을 동료 의사들에게 공유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동일 증세를 보이는 확진자가 무려 7명에 이른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계속해서 이런 상황이 공유되자 결국 외부로까지 퍼졌고 이에 대한 소식이 “우한에서 사스 환자 7명이 발생했다”라는 내용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전염병에 대한 최초 경고를 했지만 중국 당국은 철저히 무시했다.

또한, 중국 공안국 소속 경찰들은 리원량을 찾아가 근거 없는 헛소문과 괴담을 유포시켜 사회를 불안하게 했다며 반성문 제출을 요구했다. 급기야 단체 채팅방에서 해당 대화를 공유하던 다른 7명의 의료인과 함께 유언비어를 유포하지 않겠다는 교육을 받았다.

정확히 한 달이 지나자 중국 최고 인민법원은 유언비어 유포 혐의를 받고 있던 리원량 외 7명의 의료인에 대해 관용을 베풀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심지어 중국 질병 예방통제센터 수석연구원은 언론사 인터뷰를 통해 리원량과 동료 의사들을 존경할 만한 제갈량으로 추켜세웠다.

괴담 유포자에서 한 순간에 제갈량으로 된 것이다.

그리고 이번 사태를 최초로 경고했던 의사 리원량의 안타까운 근황이 전해졌다.

그는 현재 투병 중에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환자를 직접 진료하던 중 지난 1월 10일부터 기침, 고열 증상이 나타나 격리되어 입원했지만 음성 판정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호흡곤란 증세와 함께 온몸에 기력이 빠져 움직일 수도 없는 상황이다.

리원량은 “환자를 돌보다 내가 감염됐고 동료들도 감염돼 입원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사람 사이 전염이 안 된다고 발표했다. 왜 그러고 있는지 이해가 안된다. 중국 보건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환자를 정확하게 판별해 내고 있는지조차도 의심스러운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이러한 사연을 전해들은 네티즌들은 리원량 웨이보 계정에 찾아가 응원하는 글을 남기고 있다.

한편, 국내 네티즌들은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격”, “중국 못믿겠다”, “역시 짱깨는 다르다”, “저런말했다고 괴담유포자 취급을 하네..”, “저게 바로 공산국가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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