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때문에 갑자기 바뀐 사람들의 모습

2020년 February 4일   admin_pok 에디터

2020년 새해가 얼마 되지 않은 이 시점, 한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는 고통과 공포 그리고 불안감으로 하루하루를 살고있다.

좋은일만 생겼으면 좋겠던 2020년 첫달부터 우리는 끔찍한 바이러스 감염에 골머리를 앓고있다.

(부산=연합뉴스) 이영희 이종민 차근호 박창수 김선호 에디터 = 신종 코로나 대유행이 우리네 일상을 바꿔놓고 말았다.

부산에서는 확진 환자가 나오지 않았는데도 곳곳에서 외출 자제, 대인 기피 등 신종 코로나 공포에 짓눌린 듯한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다. 더욱이 신종 코로나 확산세가 언제 멈출지조차 예측하기 힘든 상황에 시민들은 더 힘들어하는 모습이다.

실제 부산 수영구에서 9개월 된 아기를 키우는 엄마 김모(31) 씨는 최근 될 수 있으면 집 밖을 나가지 않는다.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옮기는 대인 접촉을 피하기 위해서다.

최근 고등학생 아들과 동남아 여행을 계획했던 조모(49) 씨도 목적지를 국내로 변경했다.

필리핀에서 중국 외 첫 신종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가 나오는 등 중국 인접 국가도 안심하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해외에서 신종 코로나에 감염될 경우 입국이 금지돼 현지에서 치료를 받아야 하고, 여행 후 발열 증상이 있을 경우 회사 업무에 차질이 우려되는 것도 여행지를 바꾼 이유 중 하나다.

계모임 등 각종 모임은 봄 이후로 연기되는 일이 허다하고 외식을 꺼리는 가정도 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 본의 아니게 상주가 된 이들은 조문객에게 연락하기 미안한 상황이다. 장례식장을 찾은 이들도 빨리 자리를 뜨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2월 말 결혼 예정인 예비 신부 김모(32) 씨는 신종 코로나 유행으로 몇개월째 준비한 결혼식을 망칠까 봐 전전긍긍하고 있다.

김 씨는 “지인에게 결혼식에 참석해달라고 하기가 미안하다”며 “결혼식 날짜가 다가올수록 부조는 하는데 불참한다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뿐만 아니라 외출을 자제하다 보니 시내버스, 도시철도 이용률도 지난해보다 감소하는 추세다.

집밥을 해 먹거나 배달 음식을 시켜 먹는 가정이 최근 급격히 늘고 있다. 실제 주말이면 붐비던 영화관, 대형마트, 백화점 등은 손님이 많이 줄었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중구 광복로, 해운대해수욕장, 해동 용궁사, 해운대 주변 온천 등 주요 관광지는 한산했다.

이는 모든 지역의 공통된 모습이었다.

주말이면 거리에는 사람들로 북적였지만 지금은 그 절반으로 발길이 뚝 끊겼다. 신학기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일부 대학교에서는 개강이 연기되고 있으며 신입생들이 기다리던 오티 또한 취소되고 있다.

이에 네티즌들은 “집 밖에 나가기가 두렵다”, “마스크없으면 진짜 더 무서움..”, “빨리 바이러스가 사라졌으면 좋겠다”, “마스크 너무 불편하지만 살기 위해서 써야하는게 너무 슬픈 현실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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