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내려갔다던 ‘킹크랩’ 먹으러 실제 시장 갔더니..

2020년 February 11일   admin_pok 에디터

신종 코로나 여파로 중국 수산시장이 폐쇄하자 대량의 킹크랩이 국내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간 꽤나 부담스러운 가격으로 인해 아주 특별한 날이 아니고선 맛을 볼 수 없었던 킹크랩이 이번 사태로 인해 최저 4만원까지 내려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하지만 실제 시장을 찾아갔던 일부 소비자들은 실망감만 가득안고 나와야만 했다.

노량진 수산시장을 방문했던 A씨는 “킬로그램당 4만원이라던 시세가 7만원까지 올랐다. 지금 물어본 곳만 벌써 4번째이다. 알려진 것과 달리 막상 여기선 비싼 가격을 부르니 호갱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이 달갑지 않은 것은 시장 상인들도 마찬가지였다.

상인들은 “30년 넘게 장사를 했다. 킹크랩 시세를 듣고 몰려든 사람들이 가격을 올렸다며 뭐라 한다. 장사 잇속만 챙긴다며 몰아가는데 우리도 속이 탄다. 정말 가격이 내려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사실 kg당 5만~6만원 정도였던 킹크랩 경매 낙찰 평균 단가가 4일에는 3만7800원, 5일엔 3만3100원까지 떨어진 바 있다. 하지만 이는 단순히 신종 코로나 여파때문이 아니었다.

보통 중국의 춘절과 한국의 설 연휴가 지나면 킹크랩 가격이 4만원대 후반에서 5만원대까지 떨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알려진 것과는 달리 막상 시장에서 가격이 더 비싸진 이유는 손님이 갑자기 몰려 수요가 늘었고 이에 따라 가격이 높아진 것이었다.

노량진 수산시장의 경우 유통업자와 소매상인이 직접 거래하는 것이 아닌 경매를 통해서만 소매시장으로 물량이 풀리기 때문에 수요가 많은 만큼 가격은 계속 오를 수밖에 없어서다.

이와 관련해 상인은 “소비자들은 폭락했다는 말을 듣고 오는데 그분들이 올 때는 이미 수요가 늘어 가격이 오른 다음에 노는 것이다. 소비자들은 속았다는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어 문제가 된다”고 전했다.

이어 “이제 다시 킹크랩 가격이 내려갈 확률은 사실 없다. 당초 러시아 어선들이 우한 폐렴으로 중국 출하가 막힐 걸 생각하지 못하고 조업했던 거라 이제는 물량 조절을 시작해 가격 하락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해당 사태에 대해 네티즌들은 “진짜 먹으러 노량진 가는 사람이 있었구나”, “노량진 원래부터 비싸지 않음?”, “알고보면 노량진 외국인들만 먹으러 간다 한국인들은 비싸서 잘 안감”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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