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이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는 이란의 상황이 매우 안 좋다.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이 빠르게 확산하는 이란에서 주무 부처인 보건부 차관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레자 바하브자데 이란 보건부 언론 보좌관은 25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코로나19에 맞서 전투에서 최전선에 섰던 이라즈 하리르-치 보건차관이 검사결과 양성으로 판정됐다”라는 글을 올렸다.
하리르-치 차관도 이날 인터넷에 게시한 동영상을 통해 “나도 코로나19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린다. 어제 열이 있었는데 어젯밤 1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고 자가 격리 중이다. 코로나19를 꼭 무찌르자”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 보건부가 구성한 ‘코로나19 대응 실무단’의 단장을 맡고 있다.
하리르-치 차관은 전날 낮 생방송으로 중계된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에디터회견을 하면서 연신 기침을 하고 휴지로 이마에 난 땀을 닦았다.
그가 수차례 기침을 하자 답변자로 함께 나온 알리 라비에이 이란 정부 대변인이 뒤로 살짝 물러서면서 거리를 두는 듯한 모습도 중계됐다.
이를 본 이란 네티즌들은 하리르-치 차관도 코로나19에 감염된 게 아니냐는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농담조로 게시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이튿날 실제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그가 확진자가 되면서 가장 가까이 있었던 라비에이 대변인과 에디터회견에 참석한 에디터 30여명도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란 보건부 집계에 따르면 25일 정오를 기준으로 이란에서 확인된 코로나19 확진자는 95명, 사망자는 15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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