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아 시크릿’ 패션쇼가 갑자기 폐지된 이유

2020년 3월 9일   admin_pok 에디터

세계 최대 란제리 브랜드 빅토리아시크릿이 패션쇼 TV 중계를 중단하기로 했다.

빅토리아시크릿의 모기업인 L 브랜드의 레스 웩스너 최고경영자(CEO)는 과거 사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우리의 전통적인 패션쇼를 재검토하기로 했다”면서 “TV 중계는 더는 적합하지 않다”고 밝혔다고 미 언론들이 전했다.

웩스너 CEO는 그러면서 글로벌 디지털 시대에 맞는 새로운 플랫폼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속옷 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빅토리아시크릿은 화려한 속옷 패션쇼로도 유명하다. 2001년부터 3대 지상파인 ABC 또는 CBS 방송을 통해 중계되면서 매년 섹시한 속옷들을 시청자들에게 선보였다.

그렇지만 속옷 패션쇼가 내세우는 정형화된 미(美)의 기준이 시대·문화적 흐름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 속에 패션쇼 시청률은 꾸준히 감소했다.

실제 국내에서도 일부 여성들은 날씬한 여성들이 속옷을 입고 나오는 빅토리아 시크릿 패션쇼에 대한 지적이 늘상 이어져 왔었다.

점차 변해가고 있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인지 시청자는 2011년 1천만명을 웃돌았지만, 지난해엔 330만명에 그쳤다.

패션쇼의 TV 중계를 중단하는 것도 이러한 소비자 트렌드를 감안한 결정으로 보인다.

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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