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교민이 한국에 들어와 현재는 평창 임시생활시설서 격리 생활중이다.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에디터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최대 피해국인 이탈리아에서 전세기편으로 귀국해 임시생활시설에 입소한 교민 남성이 담배를 사려고 방에서 무단이탈하는 일이 벌어졌다.
시설 운영당국은 해당 교민이 들른 시설 내 지하 편의점을 일시 폐쇄되고 편의점에서 일하던 호텔 직원을 격리조치했다.
2일 행정안전부와 교민 입국 정부합동지원단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강원 평창의 이탈리아 교민 임시생활시설인 더화이트호텔에서 교민 A씨가 3층에 있는 자신의 방을 무단으로 이탈했다.
A씨는 비상계단을 이용해 건물 지하의 편의점을 찾아가 담배를 사려고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탈리아 교민 외에 외부인이 없는 상황에서 손님이 오자 편의점 담당 호텔 직원은 신분 확인을 요구했고, 당황한 A씨는 방으로 돌아와 이탈 사실을 자진신고했다고 정부합동지원단 관계자는 전했다.
이 뿐만 아니었다. 이탈리아 교민 일부가 공무원들에게 비상식적인 요구를 하고 있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탈리아 교민 A씨가 작성했던 민원 신청 내용이 공개되어 논란이 일고 있다. 그는 “수건은 며칠마다 갈아 주는냐, 제공된 빨래 비누로 직접 세탁을 해야 하냐,
외부에서 음식물과 간식을 관리 공무원께 전달하면 방문 앞으로 전달해주면 감사하겠습니다, 공무원에게 구매할 음식 리스트와 돈을 주면 구매해서 문앞에 놓아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등의 민원을 넣었다.
이와 관련해 관계자는 “요청을 한 교민에게 절대 불가능한 요구다. 놀러 온 게 아니라 격리되기 위해 온 분이라고 단호하게 안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서는 한국에 들어오기 전부터 일부 이탈리아 교민들이 불평불만 사항이 많았다며 공개된 글에 따르면 “전세기 200만원이면 솔직히 비싸네요. 왕복도 아니고 편도인데요. 확진자 한명만 나와도 2주간 전원 격리고 너무 조건이 불리한데요?
솔직히 대한민국 정부에 실망입니다. 이런 글 쓴다고 걱정하지는 마세요. 어차피 전세기 취소는 안됩니다. 입국환영은 안 하는데 구색은 맞춰주겠다? 이런 것 같아서 좀 그러네요”라는 내용이 캡쳐되어 올라와 있었다.
뿐만 아니라 다른 교민의 글을 보면 “부탁도 불쾌해요. 여기서 자가격리해주세요 어쩌고 저쩌고 글 수백번 본듯. 무슨 유치원생 취급에..자가격리 안하고 확진자 나왔다고 그냥 해외에 있는 사람들 확진자 취급해서 열받아요. 누가 보면 한국은 이제 다 종식 됐는 줄 알겠어요”라는 내용도 있었다.
이탈리아 교민, 그래도 한국인이기에 우리는 위험한 상황 속에서도 그들을 안았다. 또한 평창 생활시설도 마련해주었다. 그러나 일부 교민들의 도가 지나친 민원 사항, 요구 사항에 공무원들은 더욱 지치고 있다.
그러나 이탈리아 교민 중에는 한국으로 돌아와 격리생활 지침을 잘 따르고 있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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