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직원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손님을 응대하지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홍준석 에디터 = 미국 스타벅스 점원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손님에게 서비스를 거부했다가 온갖 모욕을 당한 사실이 사회관계 서비스망(SNS)을 통해 알려진 후 수천 누리꾼들로부터 1억원 이상의 특별 팁을 받게 됐다.
29일 미국 CNN 방송 등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스타벅스 점원 레닌 구티에레스(24)를 위한 온라인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의 후원금이 1주일만인 이날 현재 약 9만달러(1억787만원)에 달했다.
후원금은 모금 시작 2일여만에 2만달러에 육박한 데 이어 전날까지 8만달러를 기록하는 등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모금 운동은 구티에레스로부터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요청받았던 앰버 린 길레스가 구티에레스를 비난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린 후 시작됐다.
길레스는 스타벅스 방문 하루 뒤인 지난 23일 페이스북에 구티에레스의 사진과 “스타벅스에서 일하는 레닌이 내가 마스크를 안 쓴다고 응대하지 않았다”며 “다음부터는 경찰을 부르고 건강증명서도 지참해야겠다”는 글을 올렸다.
길레스는 마스크 착용 요청을 받은 후 구티에레스에게 가운데 손가락을 들어 보이고 온갖 욕설을 퍼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길레스의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구티에레스 편을 들어줬다. 일부는 카페를 찾아가 구티에레스에게 후원금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누리꾼 중 한명인 맷 카원(26)은 고펀드미에 ‘갑질 고객에 맞선 레닌을 위한 모금’이란 이름으로 후원금 모집에 들어갔다.
카원은 “옳은 일을 한 사람이 오히려 괴롭힘당하는 것”을 보고 화가 났다며 후원 사업에 앞장선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또 “단지 자기 자신과 주변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 마스크를 쓰라고 했을 뿐”이라며 “심지어 마스크를 쓰지 않고도 스타벅스 커피를 살 방법도 알려줬다”고 말했다.
구티에레스는 지난 24일 페이스북에 감사 영상을 올리면서 후원금 일부를 댄서의 꿈을 이루기 위해 사용하고 나머지 금액 중 일부는 샌디에이고에 있는 시민단체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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