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박원순이 남겨놨던 ‘유언장’ 내용

  						  
 								 

숨진 채 발견된 박원순 서울시장이 10여 년 전에 남긴 유언장이 공개됐다.

2002년 박원순 시장이 출간한 책에 수록된 유언장 내용이다.

그는 “유언장이라는 걸 받아 들면서 아빠가 벌이는 또 하나의 느닷없는 행동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제대로 남길 재산 하나 없이 무슨 유언인가 하고 나 자신이 자괴감을 가지고 있음을 고백한다.

유산은 커녕 생전에도 너희의 양육과 교육에서 남들만큼 못한 점에 오히려 용서를 구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자녀들에게 “인생은 긴 마라톤 같은 것이다. 언제나 꾸준히 끝까지 달리는 사람이 인생을 잘사는 것”이라고 남겼다.

이어 아내에게도 유언을 남겼다.

박원순 시장은 “평생 아내라는 말, 당신 또는 여보라는 말 한마디조차 쑥스러워하지 못했는데 이제야 아내라고 써 놓고 보니 내가 그동안 당신에게 참 잘못했다는 반성부터 앞선다. 오히려 유언장이라기보다는 내 참회문이라 해야 적당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당신에게 용서를 구할 게 있다. 아직도 내 통장에는 저금보다 부채가 더 많다. 당신보다 내가 먼저 세상을 떠난다면 내가 소중히 하던 책들을 대학 도서관에 모두 기증해달라.

안구와 장기를 생명나눔실천회에 기부했으니 그분들에게 내 몸을 맡겨달라. 화장을 해서 시골 마을 내 부모님이 계신 산소 옆에 나를 뿌려달라”고 부탁했다.

또한 자신의 장례식은 조용히 치러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내 마지막을 지키러 오는 사람들에게 조의금을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 부음조차도 많은 사람에게 알리지 않는 것이 좋겠다. 신문에 내는 일일랑 절대로 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예상치 못했던 박원순 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사망 사건, 이와 관련해 해당 유언장 내용이 다시 화제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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