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카 찍다 ‘조각상 훼손’하자 관광객이 보인 반응

2020년 August 27일   admin_pok 에디터

이탈리아 박물관에 전시된 200여년 된 유명 조각상이 한 관광객의 행동으로 인해 파손되었다.

한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 등 현지 언론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 일은 북부 베네토주 트레비소 외곽에 있는 ‘안토니오 카노바 박물관’에서 발생했다.

해당 박물관은 신고전주의 양식을 대표하는 이탈리아 조각가 안토니오 카노바(1757∼1822)의 주요 작품들을 모아놓은 곳으로, 이곳에서 오스트리아 출신 관광객이 ‘비너스로 분장한 파올리나 보르게세’에 앉아 셀카를 찍다가 발가락 부분을 파손했다.

이 작품은 1808년께 석고로 제작되었으며 19세기 이탈리 명문가인 보르게세 가문에 시집 온 나폴레옹의 여동생 파올리나 보르게세를 형상화했다.

로마 보르게세미술관에 전시된 대리석 작품의 원형인데, 특히 쿠션의 질감을 생생하게 표현해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조각상으로 유명하다.

오스트리아 관광객은 작품을 파손한 뒤 아무런 조처도 취하지 않고 그대로 박물관을 떠났다.

그러나 관내 CCTV로 인상착의가 확인돼 경찰의 추적을 받는 처지에 놓였다.

박물관 측은 이 사건을 경찰에 신고하면서 문제의 관광객이 이탈리아를 그냥 떠나게 놔두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박물관 책임자인 비토리오 스가르비는 “이 무지몽매한 문화재 파괴 행위를 철저하게 규명하는 한편 범인이 처벌받지 않고 자기 나라로 돌아가게 허용하지 말 것을 경찰과 사법당국에 강력하게 요청한다”고 말했다.

문화재 당국은 다행히 파손된 부분을 원래 상태로 복구할 수는 있겠으나 작업이 완료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탈리아 의회에는 극우 정당 ‘이탈리아 형제들’ 대표인 조르자 멜로니가 발의한 ‘문화재 훼손 처벌법안’이 계류돼 있다.

이 법안은 문화재를 파손한 사람에 대해 최대 8년의 징역형 또는 최대 10만유로(약 1억4천만원)의 벌금형에 처하도록 규정하는 법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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