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사한 친구 보면서 웃고 조롱하던 중학생들..”

2020년 August 7일   admin_pok 에디터

중학생 10여 명이 바다에 휩쓸려 죽어가는 학생 1명을 두고 웃고 조롱했다고 주장하는 영상이 SNS 내 퍼지면서 처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영상을 찍었던 학생 A 측 입장은 달랐다.

6일 위키트리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당시 현장 영상을 촬영한 중학교 1학년 A(13)의 아버지와 인터뷰를 나눴을 당시 A의 아버지 안 씨는 “사고 당시 심각성을 인지 못 하고 영상을 촬영한 점 등은 사실이나, 이밖에 사실과 다른 억측이 SNS 내에 퍼져

아이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라고 입장을 전달했다.

안 씨에 따르면 사고 영상은 A가 직접 퍼뜨린 것이 아니었다고 한다. 사고 현장에 함께 있던 B(13)의 요청으로 A가 그에게 넘겼던 것이 사건의 시발점이 된 것이다.

SNS 내에 퍼진 영상 속에서 김 군이 119 신고를 요청하면서 살려달라고 허우적대는 동안 영상을 촬영한 A 군을 비롯, 몇몇 학생들은 웃고 떠들었다고 알려졌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영상을 찍을 시간에 구급대원을 불렀으면 살았다고 한다”라는 말이 올라오기도 했다.

하지만 안 씨는 영상이 12~13초가량의 짧은 영상이었다고 주장했다. 평소 자주 가던 동네 바다에서 김 군이 먼저 옷을 갈아입고 바다에 뛰어들었다.

아직 옷을 미처 다 갈아입지 못했던 다른 학생들은 김 군의 모습을 평소와 다름없이 촬영하면서 바라봤다. 이때까지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해 진지한 기색 없는 말투가 그대로 영상에 담겼다.

안 씨는 “아이들이 그곳에 놀러 간 것은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나쁜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문제 될 일 없는 영상이었다. 평소와 다름없이 추억을 쌓으려고 찍은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SNS에서는 김 군을 보고도 현장 학생들이 아무도 신고를 하지 않아, 지나가던 시민이 신고해 해경이 출동했다고 알려진 상태였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영상 촬영을 급하게 종료한 A가 직접 경찰에 신고했고, 아버지 안 씨와 동행하에 경찰과 1차 조사를 마쳤다는 것이다.

하지만 A에게 영상을 받은 B가 해당 영상을 SNS 내에 게재하자 이들은 비난 여론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안 씨는 김 군과 평소 친하게 지내던 다른 친구들이 영상을 보고 지어낸 말이 와전된 것 같다고 봤다.

안 씨에 따르면 사고 피해자 김 군의 가족과 영상을 촬영한 A 가족은 평소 막역하게 지내온 사이라고 말했다.

안 씨는 “김 군 아버지와도 친구다. 아들 사고 영상이기 때문에 직접 봤는지 묻지는 못했다”라며 “하지만 김 군 아버지는 영상과 관련해 이해하고 있다. ‘다 알고 있다’라고 말하더라”라고 밝혔다.

현재 사고 현장에 있던 학생들은 각 학교에서 보호 조치에 나선 상태다. 안 씨는 “현장에 있던 학생들은 학교가 전부 달랐다. 아들 A 군과 같은 학교인 3명은 현재 상담사에 의해 심리 상담 등을 받으면서 학교 측 학생 보호 조치에 들어갔다”라고 밝혔다.

이미 신상 정보 등이 알려지면서 안 씨와 학생들 휴대폰 등에는 협박 문자와 전화들이 빗발치고 있다. 끝으로 안 씨는 “죽어가는 아이를 두고 웃고 있을 사람이 세상에 어디 있겠습니까”라고 호소했다.

그는 “웃는다는 기준이 모호하지 않나. 눈살 찌푸릴 일을 아이들이 한 부분이 있다면 비난받아 마땅하나, 아닌 부분들까지 오해를 사서 신변에 위협이 생길 수는 없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4일 오후 3시경 부산 남구 오륙도 선착장 앞바다에서는 중학교 2학년 김(14) 군이 파도에 휩쓸려 변을 당하는 일이 일어났다. 당시 함께 있던 중학교 1학년 A 군은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으나, 구조 당시 김 군은 이미 호흡과 맥박이 없는 상태였다. 김 군은 구조 한 시간 여 만에 사망했다.

사고 목격자이자 신고자였던 A 군은 해경에게 김 군이 먼저 수영하기 위해 바다에 뛰어들었다가 파도에 휩쓸려 변을 당했다고 진술했다. 당시 10여 명 친구는 바다에 뛰어들기 전 아직 옷을 갈아입던 중이었고, 가장 먼저 준비를 마친 김 군이 바다에 뛰어들었다가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

당시 김 군이 파도에 휩쓸리는 동안 A 군을 비롯한 학생 10여 명은 사건의 심각성을 인지 못 하고 영상 촬영을 했다. 영상 속에서 김 군은 “119 신고해줘, 살려줘”라고 외쳤지만, 학생들은 진지한 기색 없이 “신고해달라는데?” 등 말을 이어갔다. 영상은 12~13초가량 이어지다가 종료됐다.

해당 영상이 SNS 내에 퍼지면서 당시 현장에 있던 학생들은 심각한 비난의 대상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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