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고 ‘관짝소년단’ 보다 더 충격적인 사진..

2020년 August 12일   admin_pok 에디터

2020년 의정부고등학교 졸업식 사진 촬영에서 축구선수를 조롱하는 콘셉트로 사진을 찍은 학생들이 비난을 받고 있다.

지난 3일 공개된 의정부고 졸업사진 중에는 리버풀 ‘스티븐 제라드’와 첼시 ‘뎀바 바’를 콘셉트로 한 학생들도 담겼다.

스티븐 제라드 역을 맡은 학생은 목줄을 멘 개 마냥 땅을 기고 있었고 뎀베 바 역을 맡은 학생은 과도한 검은 분장을 한 채 목줄을 쥐고 있었다.

앞서 제라드는 경기 중 그라운드에서 미끄러지는 실수를 하는 바람에 뎀바 바에게 선제골을 허무하게 내 준 바 있다. 당시 제라드는 앞으로 고꾸라져 무릎을 꿇고 두 손으로 그라운드를 짚었다.

경기가 끝난 후 각종 축구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제라드를 조롱하기 위해 제라드가 넘어진 모습가 뎀바 바가 달리는 모습을 합성하여 제라드 목줄을 쥔 뎀바 바’ 움짤을 만들어냈다.

의정부고 학생들은 이 사건을 희화화해 콘셉트를 잡았다. 게다가 흑인을 비하한다고 논란이 된 ‘블랙 페이스’까지 한 상태였다.

해당 사진은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 에펨코리아 등에도 게재되고 있다.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귀엽다 재밌다 해 주니까 선 넘네”, “블랙페이스는 인종차별이 맞다”, “고3이 애기는 아니다”, “목줄은 너무 갔다”, “평생 남는 건데 저렇게 해야 하나”, “저 선수들에게도 실례다” 등 반응을 보였다.

지난 6일과 7일, 방송인 샘 오취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관짝소년단’을 패러디한 의정부고 학생들 졸업사진을 박제한 후 비판했다가 비난 댓글이 달리자 사과문을 게재했다.

샘 오취리는 “흑인들 입장에선 매우 불쾌한 행동”이라고 발언했다. 그러나 누리꾼들은 “흑인 피부색이 검어서 검게 칠한 것뿐인데 별게 다 불편하다”고 받아쳤다.

블랙페이스는 역사적 맥락으로 흑인에 대한 고정관념을 강화하는 역할을 했다. 19세기 중반 미국 코미디공연 ‘민스트럴쇼’에서 얼굴에 검은 칠을 한 백인 진행자들이 흑인 노예 흉내를 내는 것으로 시작됐기 때문이다.

블랙페이스는 1960년대 민권운동 이후 인종차별이라는 비판을 받은 후 최근까지도 ‘문화적 금기’로 여겨지고 있다. 전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 구치도 블랙페이스를 연상케 하는 옷을 만들었다가 논란이 되자 사과하고 판매를 중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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