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현지 시간) 싱가포르 신명일보는 패션 브랜드 ‘사우스헤이븐(Southaven)’ 매장 직원들이 갑질을 폭로했다고 보도했다.
1997년 설립된 사우스헤이븐은 싱가포르에 5개의 매장을 가지고 있는 유명 패션 브랜드다.
보도에 따르면 사우스헤이븐 매장 직원들은 살이 찌거나 매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때마다 기이한 벌칙을 강요당했다.
회사는 직원들이 매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200~300개의 개구리 스쿼트를 시켰다.
지난해 이 같은 벌칙을 받은 20대 직원은 자신이 스쿼트를 하는 영상을 녹화해 회사 단체 채팅방에 보내야 했다. 실제로 벌칙을 수행했다는 증거를 남기기 위함이었다. 결국 그는 5개월간의 근무 끝에 퇴사했다.
갑질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회사는 아무리 적은 변화라도 직원들의 체중이 늘 때마다 벌금을 부과했다.
전에 일했던 직원들에 따르면 사우스헤이븐은 직원들의 외모에 집착했으며 실제로 일하는 직원과 아르바이트생들의 외모 수준이 높은 편이었다고 전했다.
사우스헤이븐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는 여성 A는 “체중을 재서 0.1kg이라도 찌면 벌금을 물어야 했고 살을 뺀 사람들에게 돈을 주라고 했다”면서 “살을 빼지 못하면 고객 대면 서비스를 하지 못하고 창고에 보내져 그곳에서 일해야 했다”라고 털어놨다.
이런 벌칙을 위해 사우스헤이븐은 직원들에게 매주 체중을 측정한 뒤 사진을 ‘뚱뚱이 클럽’이라는 이름의 단체 채팅방에 올리도록 강요했다.
특히 체중이 증가한 직원들은 저녁 식사를 할 수 없으며 오로지 물만 먹을 수 있게 했다.
A는 “나는 매주 판매 목표를 달성해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200개에서 300개에 이르는 개구리 스쿼트를 해야 했다”라면서 “가장 실적이 저조한 직원은 가장 실적이 좋은 동료 직원에게 칠리크랩과 같은 비싼 식사를 대접해야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12시간 교대 근무로 너무 힘들었지만 살이 찔까 봐 과일과 같은 간단한 음식만 먹을 수밖에 없었다. 매일 출근하는 것이 두려웠다”라고 토로했다.
살이 쪘을 때뿐만 아니라 펜 뚜껑을 닫지 않았다거나 피팅 룸에서 옷을 제때 꺼내지 않는 등 사소한 실수에도 벌금이 부과됐다.
이같은 폭로가 나오자 사우스헤이븐 측은 “벌금과 벌칙은 모두 매장 직원들이 주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중 어느 것도 의무사항은 아니며 참여하지 않아도 직원의 근무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같은 갑질 폭로는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아직도 이렇게 갑질을 하는 회사가 있다니”, “살찐 것도 서러운데 돈까지 내야 하나”, “저 정도면 직원이 아니라 노예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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