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가정을 박살내버린 ’23살 음주운전자’ 당시 상황

  						  
 								 

피해자 측의 노력으로 뒤늦게 ‘음주 뺑소니 사고’의 진실이 밝혀졌다.

만취한 20대 운전자가 고속도로에서 앞서가던 차량을 무려 시속 190km로 들이받아 사망 사고를 냈다. 그러나 경찰은 초동 수사를 소홀히 해 뺑소니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는 지난 6월 22일 오전 1시 45분쯤 평택파주고속도로 동시흥 분기점 부근에서 발생했다.

당시 평택 방면으로 달리던 A(23)의 쏘나타 승용차가 앞서가던 B(57)의 스파크 승용차를 뒤에서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남편 B의 스파크 차량에 함께 타고 있던 아내(56)가 중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했다. 운전자인 B도 하반신이 마비되는 중상을 입었다.

가해 차량 운전자 A는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만취 상태로 고속도로를 질주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후방 추돌 당시 가해 차량 속도는 약 시속 190km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고속도로 순찰대(경찰)는 사건 현장에 가해 차량 운전자 A가 있었고 112 신고 또한 A가 직접 해 뺑소니 여부에 대한 확인 없이 음주운전 혐의로만 입건했다.

그러나 피해 차량 운전자 B의 유가족은 경찰 수사에 이의를 제기했다.

피해자의 자녀는 2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고속도로 음주 사상사고 초동 수사 미흡한 경찰과 파렴치한 가해자를 엄중 처벌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을 올렸다.

이 청원은 31일 오전 현재 11만 명이 넘는 네티즌들이 동의한 상황이다.

피해자 자녀는 청원 글에서 “분명히 최초 출동한 경찰들은 사고 장소에 차량이 2대가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으나 최초 출동 보고서에는 그에 관한 내용이 하나도 들어가 있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사고 장면이 명확히 담긴 CCTV도 확보하지 않았으며, 음주 사상 사고를 낸 가해자를 경찰서로 데려가는 것이 아닌 집으로 보낸 것도 너무나 이해가 안 갑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CCTV 확인을 요청하지 않았더라면 뺑소니 여부는 죽을 때까지 몰랐을 것이고, 어머니의 억울한 죽음 또한 단순 교통사고로 처리됐을 것이라 생각하면 정말 끔찍합니다. 처음부터 본 사건에 대해 명명백백하게 조사하지 않고 미흡한 조치로 평생 뺑소니 사건이 묻히게 할뻔한 경찰 관련자들에 대한 엄중한 조사와 처벌이 내려지길 바랍니다”라고 했다.

피해 차량 운전자 B의 유가족 이의 제기로 경찰은 뒤늦게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 그 결과 가해 차량 운전자 A는 사고 직후 차량을 몰고 현장을 이탈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사고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을 보면 A의 차량은 고속도로 2차로를 달리던 B의 차량 뒷부분을 감속 없이 그대로 들이받는다. 이후 브레이크등이 점등되며 속도를 줄이는 듯하더니 차량은 곧바로 다시 주행해 화면 밖으로 빠르게 빠져나갔다. 명백한 ‘음주 뺑소니 사고’였다.

경찰은 뒤늦게 가해 차량 운전자 A에게 특가법상 도주치사 혐의를 추가로 적용해 지난 21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또한 A는 “사고 현장을 이탈했던 건 맞지만 뺑소니를 할 의도는 아니었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해 공분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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