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헬스장 문 닫자’ 사람들 몰리고 있는 장소

2020년 September 2일   admin_pok 에디터

수도권에서 헬스장 등 실내체육 시설 운영이 중단되자 일부 사람들이 춘천, 천안 등으로 이른바 ‘원정 운동’을 떠나고 있어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취지를 무색하게 하고 이들이 ‘방역 구멍’을 초래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전문가는 개개인의 일탈 행위가 사회 전체적으로 큰 피해를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지난달 30일 0시부터 이달 6일 자정까지 8일 동안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수도권 헬스장, 당구장, 배드민턴장, 수영장 등 실내체육 시설 등은 모두 운영이 중단된다.

상황이 이렇자 일부에서는 아예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 운동하는 사람들까지 나오고 있다. 정부의 방역수칙을 무시하고 코로나19 확산 우려에도 자신의 운동이 더 중요한 셈이다.

헬스 관련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고딩 헬린이(헬스와 어린이의 합성어. 헬스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초보자를 의미) 충남 천안으로 원정 헬스 갔다 옴”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는 “원래 서울 사는데 수도권 헬스장 안 열어서 충남 천안으로 원정 가기로 하고 오후 2시쯤 출발. 사진 차례대로 첫 번째는 지하철 안에서 찍은 거 두 번째는 천안역에서 쌍용역 갈려고 다음 열차 기다리면서 찍음. 도착하니까 4시10분쯤 됨. 갈 거면 급행 타고 가라”며 여러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이뿐만 아니라 인스타그램 등에는 ‘#원정헬스’,’#원정당구’,’#코로나원정’ 등의 해시태그를 달고 있는 사진이 다수 게재됐다.

이들은 수도권의 체육 시설 운영이 중단된 상황임을 알면서도 ‘몸이 근질근질하다’라며 체육 시설에서 운동하는 모습 등을 보였다.

시민들은 당장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코로나19 재확산 국면에서 방역 당국의 노력을 무시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운동 관련 커뮤니티에서도 비난은 이어졌다. 원정 운동을 다녀왔다는 인증샷에 커뮤니티 회원들은 “너 같은 애들 때문에 의료진이 고생하는 거다”,”1주일쯤 운동 안 한다고 죽나. 생각 없이 행동하지 말아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전문가는 ‘원정 운동’은 코로나19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암울한 현실 속에서 생겨난 개개인의 일탈이라고 분석하면서도 자기중심적인 행동들이 결국은 사회 전반적으로 피해를 끼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정부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외부 활동을 최소화해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헬스장 등 출입에 대해서는 집에서 운동해달라고 권고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체육시설에 가기보다는 집에서 홈트레이닝을 권장한다. 대면 모임보다는 각자 집에서 비대면 모임으로 대체해 두고, 외출을 하더라도 실내에서는 꼭 마스크를 착용해 달라. 환기가 안 되고 사람이 많은 밀집·밀폐·밀접한 장소는 가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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