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지방 정부가 마스크 착용을 거부한 사람들에게 코로나19 희생자가 묻힐 무덤을 파도록 해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15일(현지시각) 인도네시아 트리뷴 뉴스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동부자바주 그르식(Gresik)시는 마스크 미착용으로 지난주 적발된 주민 8명에게 코로나19 사망자를 위한 무덤을 파라고 명령했다.
자카르타 포스트에 따르면 지역 당국은 마스크 미착용자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워주기 위해 이 같은 처벌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시에 해당 지역에서 무덤을 파는 인부가 3명 밖에 되지 않아 인력을 충원하는 효과도 있었다.
처벌을 받은 남성 8명은 2명씩 1조를 이뤄 무덤을 파는 작업을 했다. 한 명은 땅을 파고 다른 한 명은 구멍 안쪽에 시신을 받쳐줄 나무판자를 까는 일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 관계자는 “이 처벌이 더 이상의 마스크를 쓰지 않는 위반에 대한 억제력을 만들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코로나 사태 발생 후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돌아다니다 적발되면 지방별로 25만 루피아(한화 2만원)의 과태료나 사회봉사 60분, 팔굽혀펴기나 쪼그려뛰기 등의 벌칙을 받는다. 또 관 속에 5분간 누워 있는 ‘입관 벌칙’도 시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방정부는 이러한 벌칙으로도 마스크 미착용 사례가 줄지 않는다고 판단하여 최근 빈 관을 교차로에 전시하거나, 관을 싣고 시내 곳곳에서 퍼레이드를 벌이며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위험성을 알리고 있다.
한편 인도네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3141명이 추가돼 누적 22만1523명, 사망자는 118명 추가돼 누적 8841명이다. 확진자 수로는 전 세계 23위이며 사망률은 4% 정도이다.
콘텐츠 저작권자 ⓒ지식의 정석 (무단복제 및 재배포 금지)/사진 = 데일리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