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보니 다 짜고치고 있었다는 건강정보 프로그램..

  						  
 								 

최근 TV조선, 채널A 건강정보 프로그램에는 협찬 제품이 가득하다. 방통위에 제출한 건강정보 프로그램 협찬 고지를 따져보니 회차당 협찬은 1~3건 씩 있었다.

패널들이 정체를 모르는 붉은 가루를 시식한 다음 무엇인지 추측하는 모습, 그리고 의학 전문가가 그 가루의 효능을 설명한다. 지난 7월 14일 채널 A ‘나는 몸신이다’의 한 장면이다.

정필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방통위로부터 제출 받은 TV조선·채널A 협찬고지 전수 데이터를 미디어오늘이 분석한 결과 지난 4월22일부터 7월31일까지 건강 프로그램 협찬 건수가 TV조선 460건, 채널A 189건으로 나타났다.

한 프로그램 회차당 통상적으로 1개 제품·성분에 대한 협찬을 했으며 2~3건씩 협찬한 경우도 있다.

그동안 방송사들은 건강 프로그램에 협찬을 받았다는 사실을 제대로 밝히지 않았으나 지난 4월 TV조선·채널A 재승인 과정에서 관련 조건이 부과되며 상황이 바뀌었다.

방통위는 두 종편에 ‘효과나 효능을 다루는 협찬의 경우 협찬 사실을 시작, 종료 시점을 포함해 최소 3회 이상 고지할 것’을 강제했다.

시청자들은 교양 프로그램에 특정 제품이나 성분의 효능이 강조된 직후 인접한 홈쇼핑 채널에서 같은 제품을 판매하는 모습을 보면서 협찬일 수 있다고 의심해왔는데 제도가 개선되면서 방송사가 이를 공개하게 된 것이다.

이번 재승인 조건은 음성적인 협찬을 양성화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지만 여전히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해당 조건은 아직 재허가·재승인 심사를 받지 않은 다른 지상파, 종편에는 적용되지 않고 있다.

앞서 방통위 연계편성 실태조사 결과 3개월 동안 가장 많은 연계편성을 한 채널은 종편이 아닌 SBS로 127회에 달했다.

같은 기간 MBC는 49회로 채널A(25회), JTBC(37회)보다 연계편성이 잦았다. 이들 방송사에는 연말 재허가·재승인을 통해 같은 조건을 부과할 전망이다.

방송 프로그램별로 협찬 고지 방식이 다른 문제도 있다.

TV조선 ‘백세 누리쇼’는 ‘본 방송은 협찬주의 협찬을 받아 제작된 프로그램입니다’라며 협찬 사실만 언급한 반면 같은 채널의 ‘굿모닝 정보세상’은 ‘본 방송은 녹용 관련 협찬주에게 협찬을 받아 제작된 프로그램입니다’라고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협찬주를 분명하게 언급하는 통일된 문구를 규정할 필요가 있다.

20대 국회에서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홈쇼핑 사업자가 납품업자에게 방송편성을 조건으로 다른 방송사에 협찬을 요구하는 행위를 금지행위에 추가해 연계편성에 제동을 거는 법안을 발의한 바 있다.

정필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시청자를 기만하는 행위를 줄이기 위해 협찬 사실을 고지하도록 재승인 조건을 부과한 것은 의미 있지만 아직도 홈쇼핑 연계편성이 지나치게 많다”면서 “협찬제도에 대한 명확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지 않는다면 방송은 상품광고판이 되고, 방통위는 광고진흥기구로 전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콘텐츠 저작권자 ⓒ지식의 정석 (무단복제 및 재배포 금지)/사진 = 채널A ‘나는 몸신이다’, MBN 영업일지에 등장한 ‘홈쇼핑 연계편성’ 화면, 방통위가 모니터를 통해 확인한 홈쇼핑 연계편성, JTBC ‘알짜왕’, MBN ‘해피라이프’, TV 조선 ‘백세누리쇼’, ‘굿모닝 정보세상’, 롯데홈쇼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