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학 교과서에 실렸던 동성애 혐오 문구 내용

  						  
 								 

중국의 한 대학 교과서에 ‘동성애는 부자연스럽고 정신장애’라는 내용이 포함돼 논란이 되고 있다. 이는 명백한 동성애 혐오이며 학생들로 하여금 동성애 혐오를 조장한다는 비난도 받고 있다.

23일(현지시각) 중국 소셜미디어(SNS) 웨이보는 장쑤성(江苏省) 화이인(槐蔭) 사범대학이 신입생에게 나눠준 ‘건강교육 핸드북’에 동성애 혐오를 조장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웨이보에 따르면 해당 교과서는 동성애자들이 사회에 불안을 가져오고 자연법칙에 어긋나기 때문에 일반 사람보다 수명이 짧다고 주장했다.

익명의 학생들이 웨이보에 이런 사실을 공개하자, SNS 이용자들이 거세게 반발했다.

실제로 한 학생이 올린 교과서 사진에는 “동성애자는 자연의 법칙에 어긋난다. 그들은 성격상의 결함과 불안정한 감정이 있다. 그들은 부정적인 결과로 자살하거나, 다른 사람을 해칠 가능성이 더 크다”라고 적혀 있었다.

또한 “동성애자들은 사회의 불안정을 초래한다. 정상적인 집단과 어울리지 못해 갈등을 일으킬 수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평범한 사람들을 선동하고 유혹하여 다른 정상적인 사람들에게 위협을 가할 수도 있다”라는 글도 있다.

건강교육 핸드북에는 동성애가 신경계를 손상하는 정신질환이기 때문에 일반 사람보다 수명이 더 짧다고 언급했다.

이 외에 “동성애자들은 자연의 이치에 맞지 않아 외로워지기 쉬우므로 마약의 유혹을 뿌리칠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내용에 많은 SNS 이용자들이 동성애 혐오라고 비난하며 열띤 토론을 불러일으켰다.

한 SNS 이용자는 “진심이세요? 우리는 지금 2020년에 살고 있다. 이것은 차별 그 자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고학력자 집단이 있는 대학이 그런 무식한 말을 하리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다. 속이 메스껍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SNS 이용자 중에는 이 대학의 주장에 동의하는 이도 꽤 있다. 한 SNS 이용자는 “동성애자들을 차별하는 게 뭐가 문제냐? 원래 그렇게 해야 하는 거 아니냐? 우리가 그들을 격려하고 칭찬해야 하는가?”라고 되물었다.

또 다른 이용자는 “동성애가 정신장애가 아니라고? 서방 국가에서 합법이라고 해서 우리가 지킬 필요는 없다. 그들은 마리화나를 합법화했다”라고 주장했다.

이 대학의 대변인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학생들에게 교과서를 돌려달라고 요청했다고 했다. 그는 “의료진을 임명하여 내용을 다시 검토하고, 부적절한 표현은 삭제하겠다”라고 밝혔다.

이 소식은 중국의 또 다른 대학이 여학생들에게 캠퍼스에서 “남성을 유혹할 만한 옷을 입지 말라”고 경고한 이후 나온 것이라서 파장이 컸다.

중국 남부 광시대는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50가지 항목의 안전 가이드를 발표했는데, 그 안에는 “유혹을 일으키지 않도록 과하게 노출이 되거나, 목이 깊게 파인 옷, 허리가 드러나는 옷, 등이 보이는 옷 등을 입지 말라”와 “특정한 어떤 때는 움직임을 제한하는 하이힐을 신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라는 내용까지 들어 있었다. 여학생들은 혼자 외출을 자제하라는 항목도 있었다.

한편 중국 당국은 2001년 국가 임상 가이드인 ‘중국 정신장애 분류’에서 동성애를 질병 목록에서 삭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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