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화장실 몰카 막기 위해 새로운 거 설치했습니다”

2020년 September 28일   admin_pok 에디터

디지털성범죄 예방을 위해 QR코드 인증방식의 여성용 공공화장실이 개발되고 있는 가운데, 누리꾼들의 찬반양론이 뜨겁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27일 ‘여성용 공공화장실 출입관리 시스템’을 개발해 양주시·세종시 등 6곳에 시범도입한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공공화장실 등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시설에서 발생하는 불법촬영 등의 디지털성범죄가 사회적으로 이슈화됨에 따라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함이다.

해당 시스템에 따르면 여성이면 누구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통신사 인증을 받은 후 QR코드를 생성받을 수 있다. 해당 QR코드를 화장실 출입문 단말기에 스캔 후 이용하면 된다.

누리꾼들은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다면 좋다” “좋은 아이디어다” “남의 용변 보는 걸 훔쳐보고 찍어대는 변태들 막을 수 있겠다” 등의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남자 화장실에는 왜 안 해 주냐” “별짓에 돈 낭비한다” “여자들이 특권층이냐”는 비난도 있었다.

다른 누리꾼들 역시 “번거롭게 왜 여자가 인증해야 하냐” “불법촬영 범죄자 처벌 강화에나 힘써 달라” “여자 화장실 보안 강화에 왜 남자들이 화내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실효성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누리꾼 Du***은 “화장실 급할 때 언제 QR코드 인증하고 있겠냐”고 했고, 누리꾼 is****도 “QR코드 없는 사람들은 화장실도 못 가게 되냐”고 비판했다.

그 밖에도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고, 나이가 어리거나 많은 여성의 경우는 어떻게 하냐는 의문이 이어졌다. 인증 방식의 허점을 악용하는 범죄가 속출할 것 같다는 우려도 있었다.

누리꾼 om***은 “화장실 급한 노인은 가방도 내던지고 저 멀리 서부터 지퍼 내리기 바쁜데 언제 QR코드를 찍어 화장실에 들어가냐”며 “폰 없으면 화장실도 못 쓰게 된다. 그냥 범죄를 저지르는 놈들을 잡으면 되는데 매번 여자들만 불편을 감수해야 하냐”고 평가했다.

한 누리꾼은 “앞으로 불법촬영 피해자들은 QR코드 화장실을 이용했어야 했다는 비판을 받을 것”이라며 “범죄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 교육 지도 등 공공 책임을 간편하게 국민 개인에게 전가해버린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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