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 덜 익은 거 먹고 오른쪽 눈 잃었습니다”

2020년 October 13일   admin_pok 에디터

국내 최초로 돼지고기를 생으로 먹다가 오른쪽 시력을 잃게 된 남성이 보고됐다.

과거 한 보도에 따르면 제주에 사는 A씨(52)는 20년 이상 생돼지고기를 먹다가 최근에 심한 두통과 시야흐림, 우측 반신 감각 이상을 겪었다.

A씨는 계속되는 이상증세에 병원을 찾아갔고 ‘신경낭미충증’ 진단을 받았다고 한다.

‘신경낭미충증’은 사람이 음식을 통해 갈고리촌충을 섭취했을 때 혹은 장에서 기생충이 소장 벽을 뚫고 혈액으로 들어가 중추신경계를 감염시키는 질환이다.

주로 돼지고기를 덜 익혀 먹었을때 발생한다.

검사결과에 따르면 A씨는 우측 동측 반맹과 함께 오른쪽 신체부위의 진동·온도·통증에 대한 감각이 떨어져 있었다.

또한 A씨의 왼쪽 뇌에서 거대한 주머니 모양의 혹이 발견되었고 오른쪽 뇌에도 혹이 여러 개 발견되었다.

결국 A씨는 두개골을 열어 낭종을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다.

이후 두통은 사라졌고, 시력도 나아졌다. 하지만 완치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대 안과학교실 이혜진 교수에 따르면 국내에서 신경낭미충증으로 동측반맹이 나타난 경우는 아직 보고된 적이 없다.

이에 이 교수는 “익히지 않은 돼지고기를 섭취한 과거력이 있는 중년의 환자가 동측반맹을 보이는 경우 신경낭미충증 가능성이 있어 뇌 MRI나 CT 등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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