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그러지 말지…”
보기만 해도 고구마를 100개는 먹은 듯한 답답함을 유발하는 영화 속 캐릭터들이 있다.
스토리가 진행되어야 하는 특성상 어쩔 수없이 반드시 필요한 존재들이지만, 답답함과 분노를 일으키는 그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병이라도 걸릴 것 같다고 해 ‘발암’ 캐릭터라고도 불리는 그들.
역할 때문에 실생활에서도 ‘욕’을 먹어야 했다는 다양한 한국 영화 속 ‘민폐甲’ 구타유발 캐릭터 TOP 5를 알아봤다.
5위. “이거 방탄유리야, 이 개 X 끼야!”
영화 아저씨 속 김희원이 맡은 분노 유발 캐릭터 만석.
잘생긴 전직 특수요원 원빈을 잘못 건드린 죄로 조직이며 사업이며 결국 목숨까지 잃는 그이지만 동정심 따위 없다.
인간 말종을 버금가는 악랄한 행동들을 생각하면 그런 마음일랑 싹 사라진다.
4위. “이제 그만… 꺼저줄래?”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만취한 서연(수지)을 재욱 선배(유연석)가 집까지 친절히(?) 데려다준 장면을 목격한 승민(이제훈)은 그 후 서연에게 꺼져달라는 한마디를 남긴다.
역대급 발암 유발 장면으로 꼽히는 재욱 선배와 서연의 귀가 장면은 ‘그날 밤 집안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가?’란 문제로 팬들에 의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에 영화를 연출한 이용주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나도 모른다”라고 발뺌(?) 하기도 했다.
3위. ‘(수화로) 다른 사람한테 말하면 죽여버릴 거야’
광주 인화학교 사건을 다룬 영화 도가니 속 쌍둥이 교장선생님을 맡은 장광.
그가 맡은 배역은 쌍둥이로, 교장과 행정실장 형제 역을 모두 맡았다.
천하의 나쁜 놈이라 불리는 악역을 두 명이나 연기한 그는, 한 라디오 방송을 통해 “영화를 본 후 아내가 3일 간 나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았다”라고 고백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2위. ”이 새끼 감염됐어! 이 새끼 감염됐다고! 저 눈깔 봐!”
천만 흥행의 돌풍을 이끈 영화 ‘부산행’에서 김의성이 맡은 고속버스회사 상무.
이기주의의 끝판왕을 보여주는 그의 캐릭터는 ‘좀비’보다 나쁜 놈이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는 아주 못된 민폐 캐릭터.
1위. “그 아가씨가 여기 있대니까”
영화 추격자 속 구사일생으로 탈출한 여주인공을 ‘여기 있다’며 친절히 가르쳐주시는 개미 슈퍼 주인아주머니.
주인공 하정우에게 망치까지 쥐어주는 과잉 친절을 베푸는 장면은 그야말로 압권이다.
잔혹한 연쇄살인범보다도 더욱 욕을 먹게 된 개미슈퍼 주인아줌마는 한국영화 최고의 ‘빌런’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