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암한 폭침 11주기인 오늘, 전 천안함 함장이었던 최원일 씨의 인터뷰 내용이 다시 공개돼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최원일 전 함장은 11년 전 천안함 폭침의 아픔을 뒤로하고 지난달 28일 군을 떠나 사회로 돌아왔다.
천안함 사건으로 그의 인생은 송두리째 바뀌었다.
그는 “냉대와 홀대는 익숙해졌다. 우리 사회가 천안함을 잊으려고 하는 것이 두렵다”고 말했다.
그는 천안함이 북의 공격으로 침몰했다고 굳게 믿는다.
좌초, 이스라엘 잠수함과의 충돌, 내부 폭발 등 천안함 사건을 둘러싼 수많은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고 확신했다. 다만 그 의혹이 불거진 책임은 당시 이명박 정부의 잘못된 대응 때문이었다고 짚었다.
그는 “천안함 사건 후 당시 청와대 첫 반응은 북한의 공격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내가 배를 만들어 봐서 아는데 배가 생각보다 쉽게 부러질 수 있다’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 처음 이렇게 시작을 하니 국방부장관은 청와대 눈치를 보고 참모총장은 장관 눈치를 보면서 누구도 북한 공격 가능성을 주장하지 못했다”라고 분노했다.
아울러 천안함을 둘러싼 보수 진보의 갈등 역시 그를 지치게 했다.
그는 “보수 진영은 나를 이용하려고 했고 진보 진영은 외면했다”며 “천안함 사건을 어떻게 보느냐를 떠나 젊은 생존장병들이 이렇게 고통스러워하면 진보가 어루만져 줘야 하는 것 아닌가. 보수라면 천안함을 이용하지 말고 다시는 이런 비극이 벌어지지 않게 예산을 들여 국방력을 강화하자고 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아울러 문재인 정부에 대한 고마움과 아쉬움을 동시에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드러서고 천안함 유공자 인정이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조금 더 전향적으로 검토해서 천안함 생존장병들을 모두 유공자로 등록해주면 좋겠다. 실제 트라우마가 심해 숨어지내는 대원들은 연락도 안되고 있다. 사건 후유증이 심각해 상태가 안 좋을수록 오히려 유공자 신청을 못 하는 상황이다. 이럴 때 국가가 먼저 나서는 것이 바로 보훈이고 안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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