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뉴스 때문에 묻힌 어제자 북한 근황…

2021년 April 6일   admin_pok 에디터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오는 7월 열리는 도쿄올림픽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고 6일 밝혔다.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한 남북 및 북미 대화 가능성을 일절 차단하는 행보로 풀이된다.

북한은 올림픽위원회가 지난달 25일 화상회의 방식으로 연 총회에서 이 같은 결정을 한 뒤 열흘 이상 지난 이날 ‘조선체육’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올림픽 위원회는 코로나19로부터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 위원들의 제의에 따라 이 같이 토의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북한 올림픽위원회가 ‘불참’ 결정을 한 날은 공교롭게도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 한 날과 같은 날이다. 북한은 지난달 25일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의 지도로 ‘신형전술유도탄’ 시험발사를 진행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은 지난달 25일 발사한 단거리 탄도 미사일 추정 발사체에 대해 26일 ‘신형전술유도탄’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무력시위에 이어 국제경기 불참 의사까지 밝힌 것은 올해는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정은 당 총비서가 올해 초 8차 당 대회에서 밝힌 대로 한미가 ‘태도 변화’에 나서지 않는다면 대외적으로 여지를 주지 않고 내부 결속에 집중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 총비서는 당 대회 이후 별다른 대외 메시지 없이 대규모 고급 살림집(주택) 건설 현장을 찾으며 연일 민생 행보를 펼치고 있다.

도쿄올림픽 불참은 표면적으로는 북한 올림픽위원회의 결정이지만 연초 한미에 대한 정세 분석 결과의 일환인 것으로 해석된다. 김 총비서는 8차 당 대회에서 대외 정세를 분석하고 ‘자위적 국방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이 올림픽위원회의 결정을 뒤늦게 발표한 것도 최근 한미일 안보실장 회의, 한중 외교장관 회담 등 대외 정세를 예의 주시한 결과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올림픽은 국제경기를 넘어 한국, 미국, 일본 등과의 접촉 계기가 된다. 북한은 지난 2018년 평창올림픽 참가를 계기로 남북관계를 대화 분위기로 전환했던 전례가 있기 때문에 조건이 충족되지 않은 채 대화의 장에 나서는 데 거부감을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경을 폐쇄할 정도로 예민하게 대응해온 북한은 선수들을 해외로 내보내는 데 부담을 느꼈을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은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일부 내부 행사는 치르고 있지만 외부 인력은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

당초 북한이 이달 5일부터 15일까지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4월15일) 경축 전국도대항군중체육대회-2021’를 진행하겠다고 예고하면서 도쿄올림픽 일부 종목에도 참가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었지만, 국경을 넘는 이동은 결국 허용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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