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있던 열매를 먹다가 저세상 갈 뻔한 군인의 사연이 전해졌다.
해당 사연은 공군의 육군이라 불리는 방공포대에서 실제로 있었던 일이다.
사연을 제보한 A씨는 “어느 날 전우들이랑 풀 밭에서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맛있게 생긴 빨간 열매를 하나 발견했다”며 “다들 이 열매를 먹어도 되는지 고민했다”고 전했다.
그러던 와중에 막내 병사가 자신이 먹어보겠다고 호기롭게 나섰다.
막내 병사는 빨간 열매를 입에 넣었다. 그러나 입에 넣자마자 맛이 너무 써서 바로 뱉었다.
당시 막내 병사에게 바로 이상 증세가 나타나지는 않았다. 그래서 작업을 마무리하고 부대로 복귀했다.
그리고 다음 날 병사들이 모여 밥을 먹고 있는데 막내 병사의 얼굴 상태가 심각했다.
막내 병사는 맛이 안느껴진다며 미각을 상실한 거 같다고 부대원들에게 말했다.
맛이 안느껴진다는 막내 병사의 말에 모두들 어제 먹은 열매 때문일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다.
바로 막내 병사를 의무실로 데려갔고 막내 병사의 입 안은 다 헐어져 있었다.
해당 사태는 결국 준위한테 까지 들어갔다.
평소 준위는 산 속을 돌아다니며 버섯을 캐거나 고로쇠 나무를 찾아 수액을 채취하는 등 활동을 해서 약초와 열매에 대해서 아는 것이 많았다.
부대원들은 막내 병사가 먹은 것이 “빨간 열매”라고 말하자 준위는 단번에 알아차렸다.
그러면서 준위는 “천남성을 먹은 것 같다”고 했다.
실제로 조선시대 때 사약 재료로 쓰였던 천남성은 독성이 강한 식물이다.
다행히 막내 병사는 열매를 조금 씹었다가 바로 뱉어서 천남성의 즙을 삼키지는 않았다.
자칫하면 위 세척까지 갈 뻔한 심각한 상황이었다.
즉시 막내병사는 수도 병원에 긴급 후송되었고 사태는 일단락됐다.
한편 천남성은 독성이 강해서 잎에 조금만 닿여도 가렵거나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며, 입에 넣으면 몹시 화끈거린다.
천남성 열매는 가을에 붉게 익어 빨간색 옥수수 알처럼 먹음직스러워 보인다.
그러나 생명에 위협을 줄 만큼 독성이 강하기 때문에 절대 먹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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