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호업체인데 여자 직원 별로 없다고 정부에서 욕하고 갔습니다”

2021년 May 28일   admin_pok 에디터

고용노동부(이하 고용부)에서 여성 직원 고용율이 미흡한 기업 30곳을 공표해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고용부는 남녀 고용평등을 촉진하기 위해 공공기관과 상시 근로자 500인 이상 사업장 2,486곳 가운데 하위 30곳을 선정하고 있다.

경남에서 사업지원 서비스업을 영위하는 에스엔피는 전체 근로자 310명 가운데 여성 직원이 293명이다. 비율로는 94.52%, 동종 업종 평균비율인 36.82%의 3배다.

경기에서 같은 업종을 하는 현대캐터링시스템도 3,561명 직원 가운데 여성이 3,027명(85%)이다.

서울에서 동일한 업종인 현대관리시스템은 직원 1,409명 가운데 여성이 5명에 불과하다. ‘다른 듯 같은’ 세 기업 모두 정부로부터 여성 고용이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에스엔피와 현대캐터링시스템은 수치적으로는 여성 고용률이 월등하다. 하지만 미흡 기업으로 지적된 이유는 관리자 비율 탓이다.

고용부는 미흡 기업을 선정할 때 3년 연속 여성 근로자 또는 관리자 비율이 평균 70%에 미달한 기업을 기준으로 삼는다.

두 기업의 경우 관리자가 모두 제로다. ‘유리천장’이 너무 두텁다는 것이다. 다른 기업도 마찬가지다. 30곳 가운데 여성 관리자가 있는 기업은 19곳에 불과했다. 그나마 여성관리자가 있는 기업도 6명 미만이다.

정부의 이러한 지적은 업종 특성을 고려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노사발전재단에 따르면 에스엔피는 청소인력 소개업체인 탓에 여성이 많을 수밖에 없다.

현대관리시스템은 직원 1,409명 중 여성이 고작 5명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 곳은 경호인력 소개업체다보니 대부분 직원이 남성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발전재단 관계자는 “업종 특성에 따라 다소 평가에서 불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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