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항에서 키우던 금붕어 방류했더니 9kg으로 거대해진 사건

가정에서 기르는 애완용 금붕어가 거대한 크기로 변하는 일이 미국에서 발생하고 있다.

천적이 없는 환경때문에 애완용 금붕어의 몸집이 커지는 것이다.

12일(현지시간) 미국 현지언론들에 의하면 최근 미국 미네소타주 다코타 카운티번즈빌시는 금붕어가 켈러 호수의 환경을 망가뜨리고 있다는 민원을 접수받고 조사를 했다.

조사원들은 켈러 호수에서 주황색 금붕어 여러마리를 발견했다. 크기는 모두 럭비공만했다.

이 커다란 주황색 금붕어는 동아시아가 원산지인 애완용 금붕어이다. 미국 미네소타주 번즈빌시에서 발견된 금붕어는 우리나라에서도 어항에서 기르는 품종이다.

이 거대한 금붕어는 최근 북미 대륙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실제로 재작년 미 켄터키주에서는 20파운드(9kg)짜리 금붕어가 비스킷을 미끼로 건 낚싯대에 끌려온 사례가 있었다.

지난해 12월에도 미국 캐롤라이나에서 9파운드(4kg)짜리 금붕어가 포획됐다.

워싱턴포스트(WP)는 “자연에 방류된 금붕어는 육식성으로 변한다”면서 “최악의 경우 금붕어가 현지 토종 물고기들의 알을 잡아먹으면서 생태계를 망가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상황의 심각성을 느낀 번즈빌시는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애완 금붕어를 연못이나 호수에 방류하지 말라고 전했다.

번즈빌시는 “금붕어는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 보다 더 크게 자란다”면서 “바닥에 쌓인 퇴적물을 더럽히고 식물의 뿌리를 뽑는 등 수질을 악화시킨다”라고 말했다.

또한 “연못이나 호수에 금붕어를 버리는 대신 책임감있는 친구가 이웃 등에게 부탁해 금붕어에게 새로운 집을 마련해주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캐나다 정부는 국민들에게 금붕어 자연 방류를 멈춰달라고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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