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에서 발견된 편지 한 장 때문에 ‘한국’이 발칵 뒤집힌 이유

2021년 July 21일   admin_pok 에디터

시베리아에서 발견된 편지 한 통에 일본 정부가 당황해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주한 러시아 대사관에서 러시아 정부에게 전달한 것으로 추정되는 편지에는 다소 충격적인 내용이 담겨있었다.

편지가 발견된 러시아는 물론이고 다른 국가의 언론들까지 이를 앞다퉈 보도했다.

의문의 편지는 과거 시베리아의 외진 동네에 위치한 보관함에 보관되어 있다가 비교적 최근에 러시아 모스크바의 대외정책 문서 보관소로 이동됐다.

이 과정에서 해당 편지의 내용이 공개됐고, 문서 담당자는 경악했다.

1895년 조선에서 일어난 을미사변, 일본인들이 명성황후를 시해한 끔찍한 현장이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을미사변이 일어난 지 불과 이틀 뒤에 작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편지는 러시아 공사관에서 작성됐다.

조선에서 벌어진 끔찍한 일을 당시 조선에 있던 러시아공사가 편지를 통해 니콜라이 2세 황제에게 보고한 것이다.

그는 명성황후의 최후를 “일본인들은 조선 여인들의 머리채를 휘어잡고 질질 끌어내 창문 밖으로 내던졌다”, “왕비 마마가 복도로 달아나자 뒤쫒아가 바닥에 쓰러뜨리고 가슴 위로 뛰어 올라 세번 짓밟고 칼로 시해했다”고 기록했다.

편지를 받아 본 니콜라이 2세는 일본을 비판하는 성명을 냈고, 당시 러시아 언론들은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당시 일본제국은 명성황후의 죽음과 일본은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입장을 취했으나 해당 편지가 공개되면서 거짓말이었음이 들통났다.

통신기술이 발전하기 전인 19세기였음에도 러시아를 비롯한 많은 국가들의 지탄이 일본에게 쏟아졌다.

뉴욕타임스는 ‘격동의 서울 사건’이라며 을미사변을 북미대륙에 알렸으며, 뉴질랜드 매체 더프레스는 일본인들이 한국 왕비를 암살했다며 비판했다.

그러나 러일전쟁에서 러시아가 패전하여 조선에서의 일제의 입김이 강해졌고, 러시아에 사회주의 혁명이 일어나는 등 혼란한 정국이 지속되면서 러시아 대사 편지와 을미사변은 서방세계에서 잊혀지게 된다.

하지만 최근 해당 편지가 다시 빛을 보게 되면서 일본은 또 한번 전세계의 비난에 직면하게 됐다.

러시아 언론들은 “일본이 숨기고 싶어할 역사가 시베리아를 거쳐 모스크바에서 확인됐다”, “일본은 전시 상황도 아닌 평시에 남의 나라 궁궐을 부수고 황후를 살해한 만행을 저지른 나라”라며 해당 편지의 내용을 대중에게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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