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전례없는 한국인 여군 장교 레전드 사건

2021년 July 27일   admin_pok 에디터

전쟁으로부터 조국을 지키기 위해 또 국가 안보를 위해 평생을 바친 한 여성이 있다.

일생을 독립운동가, 간호사 그리고 군인으로 생애를 살다 간 그녀의 정체는 ‘백골 할머니’, 전설적인 여성 전쟁 영웅 故 오금손 대위다.

그녀는 독립운동가인 아버지 오수암의 외동딸로 베이징에서 태어났다. 고국의 광복을 위해 중국에 터전을 잡고, 만주를 기점으로 독립 운동을 전개하던 오수암 선생은 미처 딸이 태어나기도 전에 일본군에 잡혀 생을 마감한다.

또한 독립운동가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지원하던 그녀의 어머니 이복녀 여사마저 일본군에게 붙잡혀 모진 고문 끝에 안타까운 죽음을 당했다.

혼자가 된 그녀는 아버지의 중국인 친구에게 보자기에 싸여 보내졌고, 그렇게 생면부지 중국인 부모에게 양자로 자라게 된다. 하지만 그녀가 13살이 되던 무렵에 우리나라의 독립 운동을 지원하던 중국인 양부모도 일본군에게 죽고 만다.

자신의 부모와 양부모를 무참히 살해한 일제에 대해 그녀는 분노가 차올랐고, 그 길로 일본으로부터 우리나라를 되찾겠다는 일념으로 광복군에 스스로 들어가게 된다.

오금손은 일제의 탄압이 몰아 닥치는 상황 속에도 한반도와 만주를 넘나들며 발이 닿는 곳마다 조국의 독립을 위해 힘을 보탰다.

1945년 8월 15일 광복이 찾아왔고, 1946년 4월 초 그녀는 인천항으로 갔다. 그리고 개성 간호전문학교에 입학했다. 결국 간호원이 된 그녀는 개성 도립병원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그러나 조국에 찾아왔던 평화는 1950년 6월 25일 북한의 남침으로 깨지고야 만다. 6.25전쟁이 발발한 것이다.

오금손은 동료 간호원 23명과 함께 현재 백골부대의 전신인 수도사단 18연대에 간호장교로 자원 입대한다. 그녀는 부상자들을 간호하는 동시에 고된 전투 훈련을 마다하지 않았고, 강인한 군인으로 성장했다.

1950년 8월 인민군들은 전쟁의 승기를 잡기 위해 비인륜적인 수단을 택했다. 민간인들이 살고 있는 마을을 침략해 무참히 그들을 살해하며, 부상자들이 치료를 받고 있는 병원까지 습격했다.

오금손 소위가 근무하고 있던 병원, 국군야전병원까지 쳐들어왔다. 이에 오금손 소위는 개인 화기였던 M1 카빈을 들고 기습에 대응했다.

그녀는 혼자서 11명의 인민군을 상대해야만 했다. 하지만 그녀는 아랑곳하지 않고 차례로 인민군을 향해 사격을 개시했다. 11명 중 무려 6명을 그 자리에서 사살시켰다.

게다가 나머지 5명까지 패퇴시키는 믿을 수 없는 장면을 만들어냈다.

훗날 인터뷰에서 그녀는 “뼈를 깎는 마음으로 광복군 시절 사격과 전투 훈련을 철저하게 받은 결과였다”라고 말했다.

이후 그녀는 자신의 공적을 인정받아 젼례없는 2계급 특진을 하사받았다. 그녀는 계속해서 전투장교로서 전장에서 맹활약했다.

그러던 중 금화와 철원 중간 지점에 위치한 K고지 전투에서 예기치 못한 인민군의 매복 작전으로 인해 그녀는 전우들과 함께 포로로 잡힌다.

그녀는 이전 병원에서의 전투로 인민군들에게 유명했다. 이에 인민군들은 그녀의 치아를 생으로 뽑고, 손톱과 발톱을 적출하는 등 고문을 가했다.

그녀는 오히려 전우들을 다독이며 탈출할 기회를 엿보았고 필사적으로 탈출하는데 성공해낸다.

탈출과정에서 그녀는 다리 관통상과 허리에 파편이 박히는 부상을 입었고, 크게 움직일 수 없었던 그녀는 인근에 산처럼 쌓여 있던 시체더미에서 발견된다.

탈출 당시 입었던 부상이 극심해 그녀는 1953년 7월 6.25 전쟁이 휴전됨과 동시에 전역한다.

사회로 돌아온 오금손은 나라를 위해 긴 세월 동안 전선에서 나라를 지키며 배운 것들을 강연하는 것으로 삶을 보냈으며, 42년간 3일에 한 번 꼴로 전국을 누비며 군부대와 학교에서 호국강연을 해왔다.

자신의 출신 부대인 백골부대를 찾아 손수 준비한 음식을 나눠주곤 했던 그녀는 ‘백골 할머니’라고 불렸다.

지난 2004년 11월 4일 그녀는 심장 질환으로 별세했다. 오금손은 7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나라를 위해 인생의 모든 걸 바쳤다.

국가보훈처는 오금손을 ‘6.25 전쟁 영웅’으로 선정하며 그녀의 업적을 기렸다.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런 이야기는 왜 교과서에 실리지 않는 거냐”, “진짜 존경합니다”, “오금손 여사의 영전에 감사와 존경을 보낸다”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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