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일본 도쿄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한국 우상혁 선수가 4위를 한 가운데, 금메달을 놓고 카타르의 무타즈 에사 바르심과 이탈리아의 장마르코 탐베리가 막바지 경쟁에 돌입했다.
이 날 바르심과 탐베리는 올림픽 타이 기록인 2m39에 3차례 모두 실패했다.
심지어 실패 횟수도 똑같아 이 경우 둘 다 한 차례 더 같은 높이를 시도하거나 그래도 결판이 나지 않으면 높이를 낮춰 다시 도전할 수 있었다.
그러나 두 선수는 우승을 다투지 않고 사이좋게 같은 시상대에 서는 방법을 택했다.
규정상 두 선수가 동의하면 공동 우승이 허용된다.
영국 BBC는 “스포츠맨십을 보여준 순간”이라고 극찬하며 “그들은 경쟁 대신 역사를 만들었다. 1912년 이후 최초의 올림픽 공동 금메달”이라고 말했다.
바르심은 카타르에 사상 두 번째 올림픽을 안겼고, 탐베리는 5년 전 2016년 리우올림픽을 앞두고 다리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한 아픔을 털어냈다.
탐베리와 바르심은 공동 금메달이 확정되는 순간 기쁨을 나누며 서로 얼싸안았고, 서로의 국기를 들고 경기장을 돌았다.
탐베리는 경기가 끝난 후 “부상 후 복귀만을 바랐는데 금메달을 땄다. 믿기지 않는다. 꿈꿔왔던 일이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바르심 역시 “놀라운 일이다. 꿈이라면 깨지 않고 싶다. 지금 이 순간 모든 희생의 기분 좋은 대가를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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