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가 나란히…” 사상 초유 패럴림픽 메달 싹쓸이

2021년 August 31일   admin_pok 에디터

2020 도쿄패럴림픽 시상대에 태극기 3개가 나란히 걸려 국민들의 심금을 울렸다.

우리나라 대표팀이 남자 탁구 단식 금·은·동메달을 싹쓸이했다.

이번 패럴림픽 처음으로 애국가가 울려퍼졌다.

지난 30일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는 세 개의 태극기가 나란히 걸렸다.

이날 한국 남자 탁구 대표팀의 주영대(48·경남장애인체육회)와 김현욱(26·울산장애인체육회), 남기원(55·광주시청)이 남자 개인 단식(스포츠등급 1)에서 각각 금은동메달을 획득했다.

이들은 비장애인 탁구에서 하나도 따기 힘든 메달을 한 종목에서 메달을 모두 휩쓸었다.

한국이 패럴림픽 장애인 탁구 단식 한 등급에서 금·은·동메달을 싹쓸이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이 경쟁한 장애 1급 경기는 패럴림픽 1~11급 가운데 가장 장애가 심한 선수들이 출전한 종목이었다.

손으로 생수병 뚜껑을 따는 것도 힘든 정도의 장애를 가져 라켓을 손에 붕대로 감은 채 경기를 진행했다.

특히 주영대 선수는 2016년 리우패럴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이후 5년만에 금메달을 목에 건 동시에 첫 한국 대표팀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세계 랭킹 1위 주영대 선수는 과거 스포츠를 좋아해 체육교육학과에 입학해 체육교사를 꿈꿨지만 교통사고로 인해 장애를 입었다.

이후 4년동안 집 밖으로 나오지 않으며 힘든 시간을 보냈으나 극복한 후 컴퓨터 웹디자이너로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

그러다가 2008년 장애인 복지관에서 탁구를 접했고 그는 뛰어난 기량을 보였다. 이후 2014년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탁구 대표팀 막내 패럴림픽 첫 출전에 은메달을 차지한 김현욱 선수는 2011년 낙상 사고로 장애를 입고 탁구를 시작했다.

동메달의 남기원 선수는 1996년 교통사고로 장애인이 된 뒤 15년 간 병상에 누워 지내다 생활체육으로 시작한 탁구에 재능을 보여 엘리트 수준으로 실력을 키워나갔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탁구는 3,4위 결정전 없이 공동 3위로 동메달을 수여한다.

한국의 금·은·동메달리스트 사이에 끼워진 또 다른 동메달리스트 영국 토머스 매슈스 선수는 시상식 직후 “한국 선수들은 정말 강하다”라고 감탄했다.

콘텐츠 저작권자 ⓒ지식의 정석 (무단복제 및 재배포 금지)/사진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