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그리스와의 의리 때문에 끝까지 수교를 맺지 않았던 나라가 있다.
그곳은 바로 이름조차 생소한 북마케도니아다.
2019년 7월 18일 한국과 북마케도니아가 대사급 외교관계를 수립했다. 이로써 한국의 191번째 수교국은 북마케도니아가 됐다.
당시 외교부는 “우리나라와 북마케도니아공화국은 ‘대한민국과 북마케도니아공화국간의 외교관계 수립에 관한 공동성명’에 서명함으로써 대사급 외교관계를 수립했다”고 밝혔다.
양국은 유엔 주재 대표부를 통해 수교 관련 협의를 진행했다.
따라서 한국의 미수교국은 쿠바와 시리아, 코소보 등 3개국만 남게 됐다.
원래 한국과 수교하지 않았던 국가는 북마케도니아를 포함해 쿠바와 시리아, 코소보 4개의 국가였다.
쿠바는 공산 국가였으며, 시리아는 북한과 매우 밀접한 사이, 코소보는 아직도 일부 국가로부터 독립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어서 수교를 맺지 않았다.
그러나 북마케도니아는 공산국가도 아니고, 북한과 친하지도 않고 독립을 인정받지 못하는 처지도 아닌데도 한국과 국교를 2019년이 되어서야 맺었다.
어떠한 이유로 한국과 북마케도니아 국교를 맺지 못하게 된 걸까?
북마케도니아와의 수교는 ‘마케도니아’ 국명을 둘러싼 그리스와의 분쟁이 해결되면서 가능해졌다.
북마케도니아는 발칸반도에 위치한 인구 200만여 명의 내륙국가다.
1991년 구유고연방으로부터 독립하면서 ‘마케도니아’라는 국명 사용을 놓고 그리스와 분쟁을 겪었다.
그리스는 마케도니아라는 명칭이 알렉산더 대왕의 고대 마케도니아 왕국 중심지였던 그리스 북부 마케도니아에서 나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신들의 역사와 유산을 도용하는 것이라며 ‘마케도니아’라는 명칭을 인정하지 않았다.
대신 마케도니아를 ‘구(舊) 유고슬라비아 마케도니아공화국(FYROM)’의 약자를 따 ‘FYROM’으로 칭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도 ‘마케도니아’와 수교하기가 어려웠다.
그리스는 한국전 참전국이자 조선·해운 분야 주요 협력국이었기 때문에 그리스의 입장을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이런 와중에 2018년 6월 ‘마케도니아’가 국명을 ‘북마케도니아공화국’으로 하기로 그리스와 합의했고, 2019년 2월 국명을 정식으로 변경했다.
그러면서 한국과의 수교 추진 여건이 조성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북마케도니아와 외교관계 수립으로 정부와 민간 차원의 교류·협력이 활성화되고 발칸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협력 수요도 늘어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그리스에서 몇 년 살았는데 한국을 너무 좋아해주더라”, “근데 그리스는 진짜 의리 쩔더라”, “형제의 나라 터키, 의리의 나라 그리스가 앙숙인게 진짜 꿀잼 포인트”등의 반응을 보였다.
콘텐츠 저작권자 ⓒ지식의 정석 (무단복제 및 재배포 금지)/사진 = 연합뉴스, 온라인 커뮤니티, 나무위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