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동안 워싱턴포스트에서 일한 미국인이 한국으로 이직한 출근 첫날 사색이 된 이유

  						  
 								 

외국인이 한국의 기업 문화를 접하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20년 동안 워싱턴포스트에서 기자로 일했던 프랭크 에이렌스는 2010년부터 3년간 한국의 기업 ‘현대자동차’에서 근무했다.

그는 현대자동차에 들어오자마자 면접관의 질문에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면접관이 “술 드십니까?”라고 물었기 때문이다.

그는 당황한 기색을 내비치지 않고 “맥주는 좋아하고, 팀원들이 존경을 표할 방법은 맥주를 마시는 것 말고도 많이 있습니다”라고 답했다.

그러나 입사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한국에서 맥주는 술 취급도 안 하는구나’ 하고 생각했다.

1차에서 끝나지 않고 2차, 3차까지 계속되는 회식 문화에 충격을 받은 것이다.

그가 충격을 받은 것은 이 뿐만이 아니었다.

토요일 오전에 직원들과 등산을 해야 한다는 말을 듣고 농담인줄 알았던 그는 어느새 등산하고 있는 자신을 보고 ‘아, 이게 한국이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는 현대자동차에서 3년간 근무하며 겪었던 일과 생각했던 것들을 ‘현대자동차 푸상무 이야기’라는 제목의 책으로 출간했다.

그의 이름 ‘프랭크’에서 딴 ‘푸상무’는 직원들이 자신을 부르던 호칭이다.

그는 책에서 현대자동차 정몽구 회장과 임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프랭크 에이렌스는 “정몽구 회장은 전설처럼 아침 6시 30분에 출근했다. 이 말은 임원은 적어도 6시 20분까지 사무실에 나와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라고 서술했다.

그에 말에 의하면 정몽구 회장의 출근 시간에 맞추어 알람을 4시 30분으로 해놓는 임원들도 있었다고.

또한 프랭크 에이렌스는 정몽구 회장을 직선적이고 권위적인 인물이라며 ‘미소가 밴 얼굴에 카리스마가 넘치는 인물’이라고 묘사했다.

한편 한국 회사 생활에 적응하고 있던 프랭크 에이렌스는 대형사고를 치고 말았다.

2011년, 디트로이드 모터쇼를 앞두고 정의선 부회장에게 연설 연습을 시킨 것이다. 이를 보고 동료들은 ‘공자님에게 팔굽혀펴기를 시킨 것과 같다’며 놀라워했다고.

하지만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었던 정의선 부회장은 프랭크 에이렌스의 코칭을 받아 연설을 무척 잘 해냈다고 전했다.

한편 프랭크 에이렌스는 한국에서 일할 때 제일 어려웠던 점이 무엇이엇냐는 질문에 “내가 다 잘하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었다”고 대답했다.

그는 “미국이 한국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하며 오만했던 저 자신 때문에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다. 일하는 동안 자주 화나고 좌절했던 이유는 바로 이런 마음가짐 때문이었다”고 언급했다.

미국이 한국보다 우월했다고 생각했던 그가 한국을 경험하면서 한국의 뛰어남을 발견하고 내적 갈등을 겪었다는 뜻이다.

다행히 그는 이런 경험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자기 발전에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한국에서 3년 회사 생활을 하고 더 강하고 흥미로운 사람으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콘텐츠 저작권자 ⓒ지식의 정석 (무단복제 및 재배포 금지)/사진 = 연합뉴스, 온라인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