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비참했다고 여겨지는 간첩이 있다.
바로 1955년 9월 20일자로 북한에 파견되었던 대북 특수부대 요원 심문규다.
심문규가 북한으로 파견되면서 그의 아내는 뱃속에 있던 아이가 유복자가 되는 것을 막고자 낙태를 시도하다 사망했다.
심문규는 그 상황에서 슬하에 있던 세 아이를 처남에게 맡기고 북한으로 잠입했다.
북한에서 공작에 성공하고, 심지어 포로 몇 명까지 끌고 배를 타고 귀환하려고 했으나 갑자기 육로로 귀한하라는 지령이 떨어졌다.
그리하여 육로로 오다가 북한군에 잡히고 말았다.
북한에서는 심문규를 이중간첩으로 이용하고자 그를 설득시켰으며 그를 북한 여자와 결혼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심문규는 이중간첩이 되는 것을 완강히 거절했다.
그러다가 자신의 7살짜리 아들이 자신을 만나겠다고 공작요원 훈련을 받는다는 소식을 듣는다.
충격을 받은 심문규는 이를 막고자 남한으로 잠입해 아들과 상봉하는 데 성공하고 대북 특수부대에 자수했다.
대북 특수부대는 1년간 심문규를 심문하다가 군특무대에 보냈다.
특무대에서는 심문규가 간첩으로 내려오긴 했지만 자수했으니 넘어가자고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재판에서 심문규는 간첩판정을 받고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고 말았다.
그러다가 최근이 되어서야 재심으로 무죄를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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