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백제, 부여, 발해, 거란 다 우리 역사” 최근 중국인들 선동하고 있다는 중국책 수준

2021년 November 5일   admin_pok 에디터

중국의 동북공정이 갈수로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16~2017년 중국 과학 출판사가 펴낸 책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중국 과학출판사는 부여, 고구려, 백제, 발해, 거란의 역사를 중국 연호로 정리한 사서를 출간했다.

이 책들은 중국 연호를 중심으로 역사적 사건을 기록하고, 한국 사료보다 중국 사료를 중시한 점이 특징이다.

또한 서문에 “이전 프로젝트의 총결산으로 향후 연구의 기초로서 동북아 연구자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는 문장이 있어 서적 편찬이 동북공정의 연장선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주목할 점은, 471쪽 분량의 ‘발해역사편년’은 편년 외에 잡편(雜篇)이라는 장을 따로 할애해 관련 자료를 망라했다는 것이다.

특히 발해·중국 중원 왕조·일본·신라·고려 순으로 연호를 나열한 ‘발해 연호 대조표’를 부록으로 실었다.

이에 대해 이상훈 육군사관학교 군사사학과 교수는 “중국 연호와 신라 연호 사이에 일본 연호를 배치해 의도적으로 발해와 신라 역사를 분리했다는 느낌이 든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사와 직접적 관련이 없는 거란의 역사가 편년총서로 출간된 데 대해 “발해가 멸망한 뒤 부흥운동이 일어났는데, 이러한 움직임이 거란의 영향권 아래에 있었다고 본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어 “거란역사편년에서 거란이 가장 강성했던 10∼12세기 요나라 역사는 거의 다루지 않고 고대사에만 집중한 점도 이상하다”고 덧붙였다.

이 사서로 인해 부여에서 갈라져 나온 고구려와 백제, 고구려를 계승한 발해, 발해의 영토를 차지한 거란의 역사를 중국 시각에 맞춰 해석하는 기반이 완성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한 ‘백제역사편년’에서 장웨이궁 교수가 “백제 멸망 이후 당 왕조는 웅진도독부를 설치했고, 백제 유민 상당수가 중국으로 이주했으므로 백제사와 중국사는 엄밀히 나눌 수 없다”고 밝힌 점으로 미뤄 앞으로 중국의 아전인수식 역사 해석의 수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 교수는 “편년총서는 중국에서 동북아 역사를 공부하는 학자들이 공부할 때 보는 기초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바탕으로 각종 교양서가 출간되고, 역사 드라마가 제작될 가능성도 크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서적이 출간된지 4년이 흐른 지금, 이 교수가 우려했던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이 서적을 읽었다는 한 중국인은 SNS를 통해 “한국인들이 역사왜곡을 하고 있다. 고대국가들이 자신들의 역사라고 한다. 한국인 남자친구가 사학과인데 저랑 배운 역사가 달라서 혼란스럽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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