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를 걷거나 지하철을 타면 핸드폰에 눈을 떼지 못하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은 일본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그런데 유독 일본의 기성 세대들은 핸드폰에 눈을 떼지 못하는 젊은 세대들을 탐탁지 않게 바라본다.
그 이유는 젊은 세대들이 ‘웹툰’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 만화의 왕국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일본의 메이저 만화 출판사들은 1조 원이 넘는 규모를 가지고 있는 초 거대 기업이다.
길거리, 지하철 등에서 한 손에 만화잡지를 들고 있는 모습은 일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웹툰의 등장으로 일본 출판 산업은 내리막길을 걷게 됐다. 최대 2초 6천억 엔을 기록하던 출판 산업의 매출이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일본의 출판 산업이 침체되자 기성 세대들은 웹툰을 욕하기 바빴다. 이유는 웹툰이 바로 한국에서 만들어진 문화이기 때문이다.

일단 ‘웹툰’이라는 말 자체로 한국에서 나온 말이다.
웹툰은 여러 인터넷 플랫폼 매체에서 연재되는 모든 만화를 지칭하는 말로, 컴퓨터나 스마트폰에서 볼 수 있는 만화를 뜻한다.

한국에서는 2003년 다음 웹툰이 등장한 것을 시작으로 네이버 웹툰, 레진 코믹스 등의 플랫폼이 꾸준히 늘어났다.
특히, 네이버 웹툰과 다음 웹툰은 월간 이용자 1000만이 넘을 정도로 거대한 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이게 끝이 아니었다. 또 다른 한류라는 이름으로 한국의 웹툰을 수출했고 일본, 대만, 태국 등 아시아를 넘어 스페인, 프랑스에서도 한국 웹툰이 매출액 1위를 차지한 것이다.

특히, 일본에서는 자국의 만화 산업을 밀어낼 정도로 빠른 성장 속도를 보여주고 있다.
세계 최고의 만화 강자라고 불리던 일본에서 한국의 기업들이 만화로서 최고의 자리에 올라가니 기성세대들은 분노할 수밖에 없었고, 이러한 이유로 이를 즐겨 보는 학생들에게 화를 표출하는 것이다.

이처럼 한국이 웹툰에 잘 적응해 전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게 된 까닭은, 한국이 트렌드에 맞춰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IT강국인 한국은 일찌감치 이러한 웹툰에 잘 적응하면서 일본과는 다른 행보를 보였다.

한국도 일본과 마찬가지로, 처음에는 출판만화로 시작했다. 하지만 인터넷이 보급되고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상황이 변했다.
만화책 보다는 인터넷, 모바일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증가하면서 만화 시장이 타격을 입은 것이다.

하지만 한국은 일본처럼 이런 징조를 무시하지 않았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에 익숙한 IT강국답게 빠르게 웹툰 플랫폼으로 만화가 이동했다.
그리고 모바일과 컴퓨터를 이용하는 독자들을 배려해서 만화의 형식도 바꾸었다. 기족에 책을 넘기며 보는 가로 만화에서 세로 스크롤 방식으로 바꾸었다.
세로 스크롤 방식은 한 화면에 한 컷씩 들어가 있어 모바일, PC 환경에서 읽기 매우 편리하다.

기존 일본의 만화 형식은 여러 컷이 들어가 있어 한눈에 들어오지 않았고, 나라마다 읽는 방향이 달라서 불편했다.
그러나 스크롤 형식은 위아래로 읽기 때문에 번역만 하면 전 세계 어디든 수출할 수 있어 접근성도 좋다.
또한 인터넷이라는 장점을 살려 기존 흑백 만화를 풀 컬러로 전환하여 독자들의 눈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결국 이와 같은 시도로 인하여 전 세계가 ‘한국 웹툰’에 열광하게 됐다.
해외 언론은 “한국의 웹툰 방식이 ‘세계의 표준’이 되고 있다”며 극찬했고, 해외 작가들은 만화를 그릴 때 한국 웹툰을 참고하여 그리고 있다.
이처럼 한국은 일본처럼 머무르기 보다는, 변화를 이용하여 오히려 산업을 더욱 성장시켰다.

한편 2013년, 네이버 라인과 NHN 코미코를 시작으로 2016년엔 카카오의 픽코마가 일본에 진출했다.
그리하여 일본의 웹툰 1등(네이버), 2등(카카오), 4등(NHN)을 선점했다. 일본의 만화 시장에서 절반 가까이를 한국인 기업이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원피스, 나루토 등을 만든 일본 만화의 상징 같은 존재인 ‘주간 소년점프’ 역시도 웹툰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에게 눌렸다.
당연히 일본 내에서는 자국 산업을 죽이고 있는 웹툰을 안 좋게 이야기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에 일본에서는 “한국 웹툰을 이대로 두면 일본이 망한다” “한국 만화는 질이 떨어진다” 등의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카카오와 네이버는 일본에서 매년 두배 가까운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해외 언론들도 “이제는 일본이 한국의 웹툰을 따라가지엔 늦었다”며 벌어진 한국과 일본의 격차를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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