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크루즈 주연의 영화 “탑건”을 머리속에 그려보면, 공군의 이미지는 전투기와 조종사가 바로 떠오를 것이다.
그러나 군사적으로 전투기만으로 전쟁에 이길 수는 없다.
적의 군사 시설을 파괴하고, 인프라를 파괴하여 전투 의지를 꺽어버리는데에는 역시 폭격기.
전투기가 아니라 폭격기야말로 전장의 꽃이 아닐까?
그 둔중한 기동성으로, 전투기처럼 이리저리 비행하지는 못하지만, 전투기와 함께 작전을 수행해 나가는데 있어서 꼭 필요한 존재.
현대전에서는 미사일에 그 지위를 서서히 빼앗기고 있지만, 그래도 폭격기가 가지는 중요성은 아직 손상되지 않았다.
폭격기하면 떠오르는 것이 B-29인데….그 B-29에 대해서 알아보자.
– B-29 폭격기
B-29라고 하면 제2차 세계 대전 태평양 전쟁에서 맹활약 했었다. 아마 일본군은 B-29 이야기만 들어도 벌벌 떨었었던.
소련군이 루델과 스츠카를 두려워했듯이, 일본에게는 그야말로 쥐 앞의 고양이로 떡이 되었었다.
어쨌든, B-29는 최고의 걸작 폭격기라고 할 수 있다.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어느 나라에서도 실용화 되지 않았던 배기 터빈을 장착, 여압실을 전면에 채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높은 고도에서의 비행이 가능했었다.
또한 기체의 기관총 포탑 내부에서 원격 조작이 가능하게 되어 있었으며, 게다가 간단했고 자동으로 탄도 계산을 수행할 수 있는 관제 장비까지 구축되어 있었다.
군용 레이더가 이제 겨우 실용화 된 2차 세계 대전 당시로서는 대전 말기에 투입된 기체라고해도 파격적인 성능인 것은 틀림없었다.
요격할 수 없는 높은 고도에서 만반의 방어용 기관포(기관총만으로 13문을 장착)를 장착 한 폭격기 편대는 도저히 어찌 할 방법이 없었다는..
그러나 최고의 폭격기라고 하는 B-29는 무적이라는 것은 아니었고, 실제 일본군이 B-29를 격추 한 사실도 있었는데, 당시 최첨단의 배기 터빈에 기계적인 내구성에 문제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그러나 미국이라는 나라는, 그런 B-29의 단점을 모두 커버할 수 있는 국력을 가지고 있었다.
연합군의 폭격에 의해 군수 공장을 잃은 독일이나, 원래 공업력 자체에 문제가 발생했었던 일본에서는 B-29는 전쟁 패망으로 가는 지름길을 안내했다고 봐도 무방할 듯 하다.
– 독일 공군의 대공포 부대
독일군의 경우에는 V1, V2 미사일과 타이거, 팬저 전차 등 그 과학 기술력을 바탕으로 엄청난 무기 군으로 유명하다.
카노 헤르만 괴링 국가 원수가 이끄는 독일 공군의 대공포 부대는….
대공포 부대라고 하면, 꽤 화려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특히 일본군은 생산 능력의 문제로, 육지로조차 충분한 대공포가 배치되지 못했었고, 미국의 공습에 완전 무방비 상태였지만, 유럽에서의 이야기는 좀 다르다.
영국과 연합군을 공포의 수렁에 빠뜨렸던 독일은, 국토 자체가 고슴도치 기지라고 말 할 수 있을 정도로 대공포를 배치하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독일의 대공포는 굉장한 물건을 가지고 있었고, 독일 공군 150만명 중 무려 125만명이 대공포 부대였다.
게다가 이 대공포 부대는 공군 소속이면서 북아프리카 전역과 동부전선, 심지어 노르망디 이후 서부 전선까지 육군과 함께 행동하고 있었기 때문에, 세계에서 육상 경험이 많은 대공포 부대라고하는, 이상한 형태로 되어 버리고 있었다.
왜 독일군은 이렇게 과도하게 대공포를 배치 한 것일까?
이유는 여러가지 설이 있지만, 역시 연합군의 공군력을 두려워 한 것과 괴링 원수가 그 오만한 권력을 휘두르며 육군, 해군의 대공포 부대를 모두 공군의 관할에 넣어버렸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런 속사정은 제쳐두고, 독일이 자랑하는 대공포 진지는 연합군에 엄청난 타격을 주었다.
독일 각지에 빈틈없이 고사포가 배치되어, 연합군의 폭격기는 추풍낙엽처럼 격추되었고, 간신히 제공권을 확보하여 도시를 폭격하려고 하면, 독일의 도시는 튼튼한 진지가 구축되어 있었다는.
너무 튼튼하고 단단하게 만들어졌기 때문에, 지금도 해체하지 못할 정도로 독일 각지에 남아있다.
어쨌든 이 대공 포탑들은 연합군의 압도적인 공격에는 당할 재간이 없었고, 서서히 무너져 갔다는.
당시에는 전장을 지휘했다고 할 정도의 B-29와 독일군의 대공포들은…하이테크 시대라고 하는 지금은 더 이상 폭격기와 대공포가 전장의 주역으로 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출처 – 플래시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