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인수위에서 그룹 방탄소년단(BTS) 병역 특례를 해야한다는 이야기가 나온 가운데,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인 황희 장관이 입을 열었다.
황 장관은 군입대를 앞둔 BTS에게 병역 특례를 줘야한다는 말을 남겼다. BTS가 전세계에 한류를 전파하며 엄청난 국위 선양과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는 것이 근거였다.
황희 장관은 4일 브리핑을 통해 “최근 우리나라 대중문화예술인의 활약이 눈부시다”며 “대중문화예술인이 전 세계에 한류를 전파해 오늘날 우리나라가 높은 문화의 힘을 가진 나라로 우뚝 서는 데 이바지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중문화예술인의 국위선양 업적이 뚜렷하고 기량이 절정에 이르렀음에도 불구하고, 병역의무 이행으로 활동을 중단할 수 밖에 없으며, 이는 문화 자원을 지킬 수 없는 분단국의 현실을 알린다는 점에서 국가적 손실이자, 세계적 예술인의 활동 중단이라는 점에서 전 인류의 문화적 손실”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제 대중문화예술인의 예술요원 편입제도를 신설해야 할 시점이다. 예술·체육요원 제도는 우수한 기량을 바탕으로 국위를 선양해온 인재에게 자기 특기를 살려 국가에 더 크게 기여할 기회를 주는 제도로 뜻깊게 운영되어왔고, 대중문화예술 분야가 여기에 포함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황 장관은 “특히 케이팝은 세계적 흥행을 이어가며 대중음악사에 한 획을 그었고, 그중 방탄소년단(BTS)은 콘서트 1회당 1조 2000억원에 달하는 생산유발효과를 일으키고, 해외 유수 음악상을 석권하는 등 세계를 울리는 문화적 파급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방탄소년단 일부 멤버의 군입대를 앞두고 찬반양론이 대립하는 상황에서 누군가는 책임 있는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생각했고, 문체부 장관으로 해외 주요국을 다니며, 우리 문화의 힘을 드높이기 위한 더욱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익에 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알고도 반대여론이 무서워 회피하고 싶지 않았다. 성실히 병역의무를 마쳤거나, 현재 수행하고 있고, 또 앞으로 수행해야 할 대한민국 모든 분들에게 간절하고 절박하게 호소드린다. 완전한 문화강국으로 자리 잡기 위한 시간을 더 배려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체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방탄소년단 콘서트 1회당 효과는 △생산유발효과 최대 1조 2207억원 △소비창출액 최대 7422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최대 5706억원 △고용유발효과 최대 1만815명 등이다.
황 장관은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대중문화예술인 예술요원 편입제도 신설에 관한 ‘병역법’ 개정안을 조속히 통과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공정 이슈에 민감해 병역 특혜에 부정적인 청년들을 의식한 듯, “며칠 후면 장관직을 퇴임하고 정치인으로 돌아가야 할 저로선 상당한 고민과 용기가 필요했다”며 “퇴임을 앞둔 제가 지금 이야기하지 않고 다음 정권에 이 사안을 넘긴다는 것은 비겁하다고 판단했다. (BTS 등 병역 혜택이) 국익에 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알고도 반대여론이 무서워 회피하고 싶지 않았다”고 청년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명한 이종섭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BTS병역 특례와 관련해 국회에 제출한 서면 답변자료에서 “병역의무 이행의 공정성, 병역자원 감소 등을 고려해야 한다”며 “특히 병역특례가 축소되고 있는 현시점에서 특례 대상을 확대하는 것은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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